▲ 지난 2월16일부터 오는 4월11일까지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도에서 열리고 있는 범어아트스트리트 지역예술인 기획초대전 ‘인류세 ANTHROPOCENE_Save Our Planet’에서 한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지난 2월16일부터 오는 4월11일까지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도에서 열리고 있는 범어아트스트리트 지역예술인 기획초대전 ‘인류세 ANTHROPOCENE_Save Our Planet’에서 한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도에 가면 문화예술공간인 범어아트스트리트가 있다.

이곳에서 지난 2월16일부터 범어아트스트리트 지역예술인 기획초대전 ‘인류세 ANTHROPOCENE_Save Our Planet’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코로나19, 자연 재난 등 상황을 다루고 있고 특히 자연의 소중함,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전시회 설명에 따르면 “지구촌을 장악한 자본주의와 무책임한 소비에 대한 대가가 얼마나 큰 부메랑이 돼 우리를 향하고 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는 기획 의도를 알 수 있다.

참여 예술인은 모두 5명으로 하셈 샤케리, 맨디 바커, 닉 하네스, 이대성, 장커춘이다.

전시회는 스페이스2~5로 나뉘어 공간마다 다른 주제를 바탕으로 작품들이 걸려 있었다.

스페이스2 공간에서는 두바이의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두바이는 인공스키장, 수상 별장 등을 가진 ‘기쁨의 정원’인 동시에 그것들을 짓고 운영하기 위해 환경오염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나라다.

기쁨의 정원을 과연 언제까지 기쁜 마음으로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볼 일이다.

스페이스3에서는 댐 개발로 인해 이란의 시스탄과 발루체스탄 지역 사람들이 겪고 있는 상황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사막화가 진행돼 넓은 무채색 배경 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더 휑해 보였고 ‘저 건조하고 삭막한 곳에서 사람들이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댐 개발을 사진 속 인물들이 한 것이 아닌데 정작 고통을 받는 것은 저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가슴 아팠다.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보니 중국의 모습이 나왔다.

중국은 경제 발전이 매우 빠른 나라 중 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중국의 경제 발전 과정 속에 급속한 도시화와 공업화가 일어나면서 희생해야만 했던 자연에 대해 다루고 있다.

뿌연 연기 속에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과연 그들은 자신들이 뿌연 연기 속에서 살고 있음을 알고 있을까? 저곳의 ‘하늘색’은 ‘흰색’일 것만 같다.

이외에도 벽면갤러리에는 문명의 발달로 사라져가는 사물들의 환경적인 측면과 그것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대성 작가의 사진전,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다룬 맨디 바커 작가의 사진전이 범어아트스트리트를 따라 전시됐다.

범어아트스트리트 특성상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곳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무심코 고개를 돌려 사진 작품을 보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지하도를 걷는 것만으로도 문화생활을 하고 작품을 감상하며 작가들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깊이 있는 관람을 원한다면 사진작가들마다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 숙지하고 전시를 즐기면 되겠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4월11일까지 이어진다. 기후변화, 환경오염의 위기와 그 현재를 기록한 국내외 작가들의 사진을 보며 심각성을 느끼고 많은 시민이 지구환경 보전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장보영

대구시교육청 교육사랑기자단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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