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아르바이트까지 등장.. 이틀 꼬박 줄서기도

▲ 지난 12일 오전 8시30분께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5층 파미에 브리지에는 샤넬 부티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오픈 첫날 일찍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진을 쳤다.
▲ 지난 12일 오전 8시30분께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5층 파미에 브리지에는 샤넬 부티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오픈 첫날 일찍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진을 쳤다.
지난 12일 오전 8시30분께 대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5층 파미에 브리지.

샤넬 부티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오픈을 앞두고 수백 명의 대기행렬이 만들어졌다. 파미에타운 입구로 이어지는 브리지에는 안전거리를 두고 장시간 대기를 위해 진을 친 사람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신발을 벗은 채 매트리스 위에 누워 담요를 덮고 있는가 하면, 긴 시간을 때우기 위해 태블릿 PC를 쳐다보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캠핑의자에 앉아 선잠을 자는 사람들 옆에는 종이컵이 잔뜩 쌓여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줄을 섰다는 직장인 김모(32‧대구 수성구)씨는 “담요를 깔고 선잠 자며 기다렸는데도 대기번호 61번을 받았다”며 “프러포즈 목적으로 클래식 미디움과 뉴 미니를 구매하러 왔다. 연차를 쓰면서까지 왔는데 구입하지 못할까봐 걱정”이라고 초조해 했다.

부산에서 연차를 내고 왔다는 직장인 박모(35‧부산 금정구)씨 역시 “어제 오후 9시부터 줄을 섰다. 대기번호 70번대를 받았는데 멀리서 와 새우잠을 잔 보람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직장인 강모(31‧울산 남구)씨도 연차를 내고 울산에서 ‘오픈런’에 동참했다.

강씨는 “오전 5시 일어나 KTX를 타고 오전 7시40분에 도착했다. 심부름센터를 활용해 줄을 서는 사람들 이야기도 듣긴 했는데,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한번 이용해볼 걸 그랬다”고 허탈해하기도 했다.

신규 오픈을 앞두고 신제품 등 인기상품이 대거 입점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구 외곽도시에서 연차를 내고 오거나 일부는 대기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모습이 펼쳐지기도 했다.

오전 9시부터 줄을 선 김모(35‧여‧대구 수성구‧프리랜서)씨는 “대기행렬에 나이가 아주 많거나 어린 사람들이 많은데 실구매자가 아닌 심부름센터 직원이지 않을까 추측된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백화점이 개점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부탁드립니다’란 팻말 옆으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매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가면서 장시간의 대기행렬도 끝이 났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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