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흥해서부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연친화적 환경을 활용한 자체 특화 인성교육프로그램인 ‘여름산책학교’에 참가해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 포항 흥해서부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연친화적 환경을 활용한 자체 특화 인성교육프로그램인 ‘여름산책학교’에 참가해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하지 못하는데 교사와 학부모가 행복할 수 있을까.

경북도내 작은 학교이지만 교육의 본질인 인간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을 기반으로 한 ‘학생 행복’을 고민하는 학교가 있다.

포항 흥해서부초등학교는 학교 문화와 교육 방법을 혁신적으로 개혁, 학교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때 전교생이 30명도 되지 않아 폐교 위기까지 몰렸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교사들이 ‘학교를 살리겠다’는 자발적인 연구 모임을 결성, ‘타 학교와 차별화된 평등의 공동체로서의 학교 문화’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등 노력으로 지금은 학부모들이 신뢰하며, 학생들이 모여드는 행복학교로 변신, 경북교육청의 작은학교 가꾸기, 경북미래학교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흥해서부초는 3월 현재 전교생이 107명이다.

‘자기 삶을 키워나가는 작고 아름다운 학교’ 포항 흥해서부초를 찾았다.



◆민주 운영과 전문 학습공동체

미래교육은 ‘학력’이 아니라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다.

그렇다면 민주적 학교 문화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기르는 교육은 어떻게 실현해야 할까.

흥해서부초는 ‘교육 주체가 행복한 학교의 학교혁신’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교육목표도 △자기 사고와 교육적 흥미를 바탕으로 지적성장을 이루는 교육 △민주적이고 협력적인 태도를 가꾸는 교육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교육 등 아이들이 미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행복한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흥해서부초 교사들은 연중 자율과 공동체성을 바탕으로 한 수업 개발과 관련된 일정이 많다.

교내 수업연구모임, 책 읽는 모임, 수업 컨설팅 등 학생 참여형 수업 방식을 고민하는 교사 창의력 발산의 모임을 통해 수준별 '맞춤형 수업 형을 고안한다.

특히 수업 개방과 성찰 등 수업 만들기를 통한 수업 공개를 통해 교사들은 스스로 자신의 수업을 발표하고 동료 교사와 함께 개선방안을 찾는다.

이로써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던 기존의 교육방식이 아니라 ‘교육이란 무엇인가,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가, 어떤 학생을 길러내고 싶은가’라는 물음으로 흥해서부초만의 교육과정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교육 주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다.

특히 이 학교는 해마다 새 학기가 되면 ‘새 학년 준비주간’을 운영, 새로 전입한 교사들이 새로운 학교 공동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회의 문화도 신선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흥해서부초는 토의, 토론이 있는 수렴적 협의 문화를 조성, 의사결정도 합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창의적 교육과정·자치 공동체

학교는 학생들이 행복하고 교사와 부모가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흥해서부초는 이 같은 고민으로 교육과정 운영도 ‘학생이 배움의 중심이 되고 배움을 삶과 연결하는 수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흥해서부초는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 등 SWOT 교육분석을 통해 자기 삶을 키워나가는, 같이 돌보고 나누는, 함께 만들어 가는, 수업이 삶이 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편성했다.

이는 학생들을 미래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고, 교사들은 학생이 중심이 된 수업을 진행하는데 밑받침이 되고 있다.

특히 자연친화적 학교 환경을 이용한 흥해서부초만의 특화된 인성교육프로그램인 △나, 너, 자연이 함께 거니는 아침 산책 △배움과 삶을 연결하는 온 작품 읽기 △학생 성장을 위한 성장일기는 흥해서부초의 실천적 연구와 경험 기록을 통한 창의적 교육과정이다.

학교가 단순하게 지식만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의 가치관을 형성해주고 창의력을 길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해주고 있다.

흥해서부초는 스스로 해결하는 힘과 민주적 결정력을 기르는 자치공동체를 위해 학생 자치 세우기, 학부모 지원단을 운영해 학생들에게는 자기 삶을 가꾸는 기회를 제공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생 문화를, 학부모에게는 기존의 관찰·조력자 역할을 넘어서 교육의 주체로서 교육과정에 참여해 따뜻한 공동체의 모습을 실현시켜나가고 있다.

임광종 포항 흥해서부초등학교장은 “민주적 학교문화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학생의 미래 역량을 기르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며 “흥해서부초의 모델이 화수분이 돼 지역 교육공동체가 함께 성장해나갔으면 한다”고 바램을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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