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 목소리로 비난…국민의힘 “변창흠 장관 사장 재임시절 벌어진 일”

▲ 김은혜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100억 원대 토지 사전 매입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은혜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100억 원대 토지 사전 매입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정부에 엄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3기 신도시 전수조사’를 주문하며 사실관계 규명에, 국민의힘은 LH 사장을 지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투기 의혹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고 참담한 사건"이라며 "부동산 투기 근절대책에 찬물을 끼얹는 반사회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토부는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며 “3기 신도시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투기에 관여한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실이 확인되는 LH 직원에 대해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정부는 토지·주택 정보를 취급하는 공직자들의 사익추구 행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즉시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썼다.

윤준병 의원도 “제보를 받아 무작위로 선정한 일부 필지를 조사해 나온 의혹이 이 정도라며 제기된 의혹이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며 “전수조사 대상을 6개 3기 신도시 전체로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서계동 도시재생산업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상을 전제로 내부 비밀을 알고 그런 짓을 했다면 범죄행위”라며 “LH 직원들이 사전에 어디가 신도시가 될 거라고 예측을 했던지, 사전에 알았던지 해서 개인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묘목도 심고 그런 것 아니냐”면서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H개발 현장에 대해 가급적 전수조사를 통해 직원이나 그 정보를 알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동산을 가졌는지 조사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부동산들이 전산화돼 있고, 직계존비속의 이름만 넣으면 소유 현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이 상임위원회를 통해 요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3년 동안 지분까지 나누고, 은행에 수십억 대출까지 받아 가며 토지를 매입한 이들의 행태는 범죄일 뿐 아니라 파렴치한 국민 기만이고 국기문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LH사장이었던 변창흠 장관을 향해 “직원들이 국민들을 농락하는 희대의 투기를 벌이는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질타했다.

또한 “자신의 재임시절 벌어진 일을 자신의 국토부에 전수조사, LH에 진상조사를 명했다”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고 꼬리 자르기식 대응”이라고 했다.

이들은 즉시 국토위를 소집해 국회 차원에서 진상을 규명하고, 공익감사 청구와 함께 검찰의 수사착수를 요구했다.

또 “3기 신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공동조사에 민주당이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여당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별도 사법처리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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