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제지에도 무시하고 항의한 승객에 막말

▲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 게시글 캡쳐.
▲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 게시글 캡쳐.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고속철도(KTX) 안에서 취식하다가 항의받은 여성이 도리어 욕설을 쏟아내는 등 소란을 피운 일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져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동대구역에서 KTX에 탄 한 젊은 여성이 열차 안에서 마스크를 내린 채로 케이크를 먹다가 지나가던 승무원으로부터 제지받은 내용이 담겼다.

이 여성은 아예 마스크를 벗고 햄버거를 먹다가 같은 칸에 타고 있던 글쓴이로부터 냄새가 난다는 항의를 받았다.

글쓴이는 이 여성이 ‘여기서 먹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 줄 알고 그러냐’며 ‘너 같은 거 가만 안 둔다고 갑자기 제 사진을 찍더라’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이 여성은 ‘없는 것들이 화가 가득 차서 있는 사람한테 화풀이한다’며 막말을 한 뒤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해 ‘내가 빵 좀 먹었다고 천한 OO이 나한테 뭐라 그래’라고 하고는 글쓴이 사진을 SNS에 올리겠다고 협박했다고도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2일 기준 조회 수 23만 회를 넘고 700개 이상 댓글이 달렸다.

댓글 상당수가 햄버거 등을 먹은 여성 태도를 문제 삼았고 ‘아버지가 누구냐’는 댓글도 이어졌다.

코레일 측은 영상 속 여성이 두 번의 계도와 경고 조치를 받은 뒤 음식물 섭취를 멈췄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게시자는 2일 해당 게시글에 덧붙인 글을 통해 “모바일 메신저로 해당 여성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요청했더니 ‘그날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 정도 이슈화됐으면 본인도 이제 조심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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