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난 아이, 층간소음 이해해준 아랫집 부부에 감사 편지
달서구 상인동에 사는 이준(61)·서춘란(57)씨 부부는 지난 설 명절 연휴 기간 위층에 사는 7살 난 아이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쓴 편지에는 ‘이번에 7살 된 2층 도하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날이 많아서 시끄러웠을 텐데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코로나19가 1년 넘게 진행되면서 가정에서 노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층간소음도 증가했음에도 너그럽게 이해해준 이씨 부부에 대한 고마움을 도하 어린이가 표시한 것이다.
이씨 부부는 단 한 번도 층간소음으로 인해 항의하거나 민원을 넣지 않았다. 오히려 아파트에서 만날 때 마다 반갑게 인사를 했다.
손주 같은 아이의 편지에 감동한 이씨 부부는 ‘예전에 도하같은 어린이가 3명이나 있어서 도하가 노는 소리가 한 번도 시끄럽게 들리지 않았어.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놀고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할게’라고 답장했다.
또 아이의 행동이 기특해 과자를 사먹을 수 있도록 세뱃돈 겸 2만 원을 전달했다.
이준씨는 “원래 아이들이 집에서 뛰어 노는 것이 보통이지 않나. 그래서 층간소음에 대한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아이와 아이의 부모가 와서 편지를 건네 깜짝 놀랐고 고마웠다”며 “아이가 이 같은 행동을 하도록 교육을 한 게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