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입시가 전반적으로 달라지면서 재수·N수생의 입시 준비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변화점으로는 △선택과목제 도입 △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 전환 △정시모집 확대 △약대 6년제 전환 △축소되는 EBS 연계율 등을 꼽을 수 있다.

올해 달라지는 대학입시 특징과 재수·N수생의 유불리에 대해 알아보자.





◆선택과목제 및 절대평가 도입

우선 수능에 변화가 있다.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제가 도입되고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EBS 연계율도 50%로 축소된다.

제도적인 면에서는 적성고사가 폐지되고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교사추천서가 사라진다.

또 2022학년도부터 수도권 소재 대학을 대상으로 지역 균형 전형을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10% 이상 선발을 권고해 이들 전형은 학교장추천형식으로 실행되기도 한다.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표준점수에서 유리해서 돌풍이 불었던 아랍어 선택자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재수생 입장에서 굳이 어려운 아랍어를 선택하기보다는 점수 따기 쉬운 일본어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중위권 이하 수험생들은 그간 아랍어를 공부하지도 않고 응시한 경우도 많았다.

재수생(N수 포함)들은 학교에서 배웠던 제2외국어를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정시모집의 경우 2021학년도에 25개 대학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영역 1과목으로 대체했던 것에 비해 2022학년도에는 한국교원대 일부 학과에서만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영역에 추가해 주므로 ‘제2외국어·한문’의 의미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수능부터 도입되는 국어 및 수학의 선택과목 제도도 잘 살펴야 한다.

2022학년도 상위권 주요대의 경우 자연계 모집 단위 대부분 수학 ‘미적분’/‘기하’ 중 택1, 과탐을 지정 반영한다.

즉 수능 국어, 수학, 직업 탐구영역에 ‘공통+선택형 구조’가 도입되면서 국어는 ‘독서’, ‘문학’을 공통 과목으로 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수학은 문과‧이과 구분 없이 ‘수학Ⅰ,Ⅱ’가 공통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택한다.

사탐/과탐 영역 역시 문과·이과 구분 없이 2개 과목을 택해 응시할 수 있다.

국어는 모든 대학이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았으며, 재수생들에게는 오히려 국어는 시험 범위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수학 영역의 경우 ‘미적분’/‘기하’ 중 택1 반영 대학은 56개교, ‘확률과 통계’ 지정 대학은 3개교로 나타났다.

탐구영역의 경우 과학 탐구를 지정한 대학이 61개교, 사회탐구를 지정한 대학이 2개교이다.

따라서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뿐 아니라 대학 내에서 하위 모집 단위의 수학/탐구 반영 방법을 면밀히 살펴 대비해야 한다.

재수생들은 수능 과목을 선택한다면 수학에서는 대체로 ‘미적분’을 선택할 것이고 ‘기하’는 시험 범위가 아니었으므로 피할 것이다.

재수생의 ‘미적분’ 선택, ‘기하’ 기피 등을 고려하면 중상위권 이상 이과 재수생들의 2022학년도에서 수학 과목 선택은 ‘미적분’이 거의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이는 최근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가 실시한 선택과목 현황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나 있다.

이과 재학생의 경우도 미적분이 47.2%이니 재수생의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정시모집 늘어나

2022학년도 대입전형은 수시모집이 소폭 감소하고 정시모집이 조금 늘어났다.

대입 개편안에 따라 서울 소재 일부 대학은 정시모집 선발 비율이 40% 이상으로 늘어났다.

수능은 체제 개편에 따라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수능 지정 과목이 생겼다.

2022학년도에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서울 소재 대학에서는 여전히 많은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수시뿐만 아니라 전체 입시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대가 정시모집 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하면서 서강대와 이화여대(조형예술대학 제외)도 나군으로 옮겼고 나군에서 선발하던 고려대와 연세대가 가군으로 이동했다.

2022학년도부터 약학대학이 학부생을 다시 모집하면서 32개 대학 1천578명을 선발하는데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2학년도에는 각 대학의 전형별 모집 규모에 있어서 변화가 크게 나타났고 수험생은 변화된 입시 환경 및 대학 선발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전체 모집인원은 소폭 감소하는 중에 수시모집에서 2021학년도에 비해 4천996명이 감소한 26만2천378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8만4천175명으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해 수능 중심의 정시 비중이 확대된다.

상위권 주요대의 경우 정시 선발 비중이 40% 전후로 높고 수시에서 이월되는 인원 등을 고려하면 정시 선발 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 가까이 늘어나는 만큼 2022학년도 이후 입시에서 수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는 재수 및 N수생에게 유리한 측면이다.

물론 학과(부) 및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의 경우 대학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변경될 수 있다.

서울 주요대로 한정 지어 보면 수능 전형 선발 인원은 크게 늘고, 학생부 종합 전형 선발 인원은 감소했으며 교과 전형 신설로 내신의 위력이 더 커졌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경우 수능 중심 전형의 비중이 40% 전후로 크게 증가했다.

한국외대는 43.2%, 성균관대 40.1%, 고려대 40.8%, 연세대는 40.8%를 수능으로 선발한다.

반면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건국대가 50.2%에서 35.2%로, 고려대는 48.6%에서 37%, 서강대는 52.3%에서 38.4%, 연세대는 50.2%에서 28.1%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므로 내신이 불리했던 재수 및 N수생들은 정시모집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적성고사 폐지…논술 축소

2022학년도부터 중위권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적성고사 전형은 완전 폐지되고 논술 전형은 축소된다.

대학별고사는 학생부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전형 요소로 상위권 수험생들, 특히 재수생 상당수가 준비해 왔었다.

논술고사 전형의 경우 고려대(세종) 등 적성고사를 대체해 전형을 신설한 대학이 일부 있으나 주요대 대부분은 선발 인원을 축소했다.

그동안 학생부의 부족함을 만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대학별고사 실시 전형이 학생부와 수능 중심 전형으로 흡수되면서 학생부와 수능의 양강 구도를 더욱 강화시키게 됐다.

이 점은 재수생(N수 포함)에게 다소 불리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약대 6년제 전환

2022학년도부터 약대가 현재 ‘2+4’ 형태에서 6년제로 변경되면서 수시모집에서 948명, 정시모집에서 692명을 선발한다.

다만 이번 발표에 기존 약대 중 강원대, 목포대, 숙명여대, 부산대, 충남대 등 5개 대학이 제외됐는데 이 중 부산대와 충남대는 현 2+4년제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나머지 3곳은 6년제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학대학 선발에 따라 자연계열 학생 중 상위권 학생들이 공과대학에 지원하기보다는 약학대학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위권 공과대학의 지원자 감소 및 점수의 하락이 예상된다.

화공생명학과, 생명과학과, 화학과 등 약학대학(2+4) 지원 관련 학과의 점수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최상위권 여학생의 경우, 약학대학 선호도가 높아, 치의예과나 한의예, 수의예과 등 의학 계열 입시에도 약간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의예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도움말 송원학원 진학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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