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주 ‘초록 아래서’, 차규선 ‘풍경에 대하여’ 각각 열려||정은주 작가, 공간 특색 살
대구미술관은 이들 중견작가들을 대상으로 개인전 및 학술행사, 아카이브 등을 진행하고 이들의 작품 세계와 역량을 국내외에 알리는 지역미술 활성화 작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대구미술관은 다티스트 시리즈 첫 번째 전시로 정은주·차규선 작가의 개인전을 2·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갖는다.
오는 5월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공간을 나눠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가에게 색은 선과 면을 구성하면서 서사를 이루고, 그 자체로 존재하며 상징의 경계를 넘나든다. 색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상징성, 색채 심리학에서 기인하는 색의 성격, 그것이 개인에게 작용하는 방식 등이 그의 색면 작업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2001년 시공갤러리 전시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이어온 작가의 반입체 작업은 나무와 캔버스에 스프레이 물감을 여러 겹 덮고 사포로 갈아내 겹을 형성한다. 이 작업들은 색면에 간결함과 단순함을 부여하고, 비현실적으로 매끈한 표면을 선보여 새로운 공간과 시간성을 작품에 새긴다.
‘덮고 갈아낸 표면’은 작가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붓질을 담은 화면’으로 변모해 여백과 비움을 담는다.
2전시실에서는 지금의 작가를 있게 한 반입체 작품과 함께 2020~2021년 회화작품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1995년 봉성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회 이상 개인전을 가진 그는 1995년부터 시작한 ‘풍경연작’을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며 현재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그의 풍경에 등장하는 소재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산, 나무, 꽃 등이지만, 자연을 그려낼 때 단순히 대상으로서가 아닌 자연과 자신과의 합일, 즉 물아일체의 마음으로 그려 ‘볼 순 없지만 느낄 수 있는 정신성’을 화면에 나타낸다.
전시를 기획한 대구미술관 이동민 학예연구사는 “정은주의 색면 회화와 차규선의 풍경 연작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우직하게 걸어 온 대구의 두 중견작가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고 말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