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5년 만에 시내버스·지하철 요금 인상 추진||용역 결과는 1천900원 상승해야…인

▲ 대구 북구의 한 버스정류장에 대기 중인 시내버스의 모습.
▲ 대구 북구의 한 버스정류장에 대기 중인 시내버스의 모습.
올 하반기부터 대구시의 대중교통 요금이 5년 만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교통개선위원회와 물가위원회 등에 요금 인상(안)을 상정한다. 이후 시민공청회를 통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단계를 차근차근 밟겠다는 방침이다.

모든 과정을 통과하면 올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2019년 시내버스 적정요금 검토 용역을 발주하면서 지난해 초를 목표로 요금 인상 작업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자 인상 계획을 철회됐다.

2016년 12월 성인요금(교통카드 결제 시) 기준 1천100원에서 1천250원으로 인상한 이후 매년 동결됐다. 대구 시내버스와 지하철은 동일요금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수년째 운송원가 상승과 운송수익금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버스업계의 적자가 심각해 재정부담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시내버스의 영업 적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사상 최대인 1천819억 원, 지하철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사상 최대인 2천200억 원에 달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버스업계의 적자는 시에서 전액 보전하고 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 폭은 결정되지 않았다.

2019년 실시한 시내버스 적정요금 검토 용역 결과로는 요금조정요인이 650원으로, 현 1천250원에서 1천900원으로 52% 인상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급격한 요금 인상은 서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고 타 시·도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는 만큼 실제 인상 금액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대구시 이재홍 버스운영과장은 “인상 액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요금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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