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심사 기준 완화 시그널에 대구 주요 단지 공급 미뤄 ||두산동 호반써밋 발코니

▲ 대구 수성구 남부정류장 후적지에 지하 6층 지상 28층 7개동 45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 계획이 확정됐다.
▲ 대구 수성구 남부정류장 후적지에 지하 6층 지상 28층 7개동 45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 계획이 확정됐다.


대구 수성구 남부정류장 후적지에 건립 예정인 태왕디아너스 공급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업 건립 시행사인 티에스티홀딩스는 지난해 10월 아파트 450세대로 구성된 태왕디아너스와 스트리트몰이 결합된 상가 건물을 11월 중 분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급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채 3월 이후로 분양 일정을 미룬 상태다.

그 사이 사업 시행사는 상가 건물 내 업무(오피스)시설을 근린생활시설로 바꾸는 변경승인을 대구시에 신청해 진행 중에 있다.

태왕디아너스의 사업 연기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대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거래가와 분양가의 차이가 큰데다 최근 주택보증공사가 고분양가 심사 기준 완화 시그널을 시장에 내보면서 분양가 산정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업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3년 사이 수성구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최고가 분양가는 2018년 힐스테이트 범어의 3.3㎡당 2천58만3천 원이다. 2019년 수성범어W가 3.3㎡당 2천56만9천 원에 공급됐으며 이후 공급건은 HUG의 분양가 제한 조치에 3.3㎡당 2천만 원 아래에서 책정이 이뤄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3.3㎡당 2천만 원을 분양가로 책정해도 33평 기준 7억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사업자는 발코니 확장비와 각종 옵션을 늘려 전체 분양가를 높이는 실정이다.

태왕디아너스 사업지인 남부정류장 인근은 33평 기준 실거래가 12억 원을 웃돌아 신규 공급가격과 실거래가에 수억 원의 차이가 생긴다.

사업시행사인 티에스티홀딩스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주택보증공사 등에서 고분양가 심사 기준 완화에 대한 언급이 있어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분양가 협의에 따른 사업 지연을 인정했다.

수성구 두산동에 건립 예정인 호반써밋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분양 일정이 미뤄진 케이스다.

호반써밋은 분양가와 더불어 현재는 수성구청과 발코니 확장 옵션 비용을 놓고 협의 중이다. 수성구청은 평당 350만 원, 전체 발코니 옵션 비용으로 3천만 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제한하고 있지만 업체 측은 4천만 원 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남구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도 지난해 연말 분양에서 현재까지 일정이 미뤄지는 상황이고 힐스테이트 달성공원역 단지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건설·부동산 관계자는 “작년까지 공급된 물량이 많고 올해 역시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분양 일정을 계속 미룰 수는 없을 것이다. 4월부터는 발코니와 다른 옵션을 묶어 판매하는 것도 어려워 3월에 공급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업계의 잇따른 분양 연기 결정이 분양가 상승과 전체 집값을 올리는 결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 한 청약 예정자는 "내집 마련의 길이 아파트 청약을 통해 가능한데 잇따른 단지의 분양 일정 연기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