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대구의 보물창고, 장서 약 60만 권 소장||위드 코로나 발 맞춰 비대면 프로

▲ 대구시립중앙도서관 전경.
▲ 대구시립중앙도서관 전경.
▲ 국제정보센터.
▲ 국제정보센터.
▲ 지난해 9월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이 진행한 올해의 한 책 독서퀴즈 ‘도서관 탐험대’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
▲ 지난해 9월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이 진행한 올해의 한 책 독서퀴즈 ‘도서관 탐험대’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
▲ 지난해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이 진행한 코로나19 예방 수칙 퀴즈 풀기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
▲ 지난해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이 진행한 코로나19 예방 수칙 퀴즈 풀기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
▲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4월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합니다’ 행사를 개최했다. 장미꽃을 받는 방문객의 모습.
▲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4월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합니다’ 행사를 개최했다. 장미꽃을 받는 방문객의 모습.
▲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 마스크 걸이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 마스크 걸이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이하 중앙도서관)은 대구지역 내 유일하게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도서관이다.

중앙도서관(대구 중구 공평로10길 25)은 1919년 8월10일에 개관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53만 권에 달하는 장서를 소장하고 있고, 지역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서관으로서 ‘대구의 보물창고’나 다름없다.

중앙도서관은 도서관 정책을 수립 및 시행하는 대구 대표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도서관은 연면적 1만181㎡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일반 열람실, 어린이 열람실, 디지털 자료실, 시청각실, 국제정보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100년 역사 중앙도서관 발자취

중앙도서관은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9년 8월 대구부립도서관으로 탄생했다.

당시 일본이 3·1독립만세운동을 계기로 무단정치를 없애고, 형식상으로 문화정치를 위해 우리민족에 대한 회유책으로 설립했다.

과거 경상북도청(현 경상감영공원) 내의 뇌경관에서 대구부립도서관으로 개관했다.

1985년 12월27일 구 대구여중 자리로 도서관 청사를 신축 이전해 현재의 대구시립중앙도서관 자리에 안착했다.

1995년에서야 정식 명칭을 ‘대구시립중앙도서관’으로 개칭했고, 현재 대구시민이 익히 알고 있는 이름으로 간판을 달았다.

지난해 8월10일 중앙도서관은 100돌을 맞아 기념식 및 기념행사를 치뤘다.

기념비적인 연도를 맞아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도서관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한 달 동안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도서관의 발전 방향성을 도모할 수 있는 자료를 수집했고, 10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함축적인 슬로건과 도서관과 얽힌 재밌었던 일, 추억 등 일화에 대한 공모를 진행했다.

또 도서관의 추억과 과거의 모습을 찾고자 이전 사진, 상장, 도서관 관련 물품 등 도서관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며 도서관의 지난 역사를 돌아봤다.

◆소장 도서만 약 53만 권

중앙도서관은 오래된 역사로 인해 구·군립도서관에 비해 남다른 도서 보유량을 자랑한다. 모두 53만9천806권에 달한다.

주제별로 사회과학 10만6천446권, 기술과학 5만6천246권, 문학 16만3천923권, 역사 5만1천803권 등 10가지로 구분돼있다.

도서관 특이시설도 엿볼 수 있다.

1층 현관을 통과하면 가장 먼저 국제정보센터·다문화자료실이 이용객을 맞이한다.

국제정보센터에서는 2004년 개설해 미국, 중국, 멕시코 등 12개국의 도서와 해외 전자 자료와 정기간행물을 찾아볼 수 있다.

‘국제’와 ‘다문화’란 이름에 걸맞게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2개국의 각종 도서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1945년 이전의 고서를 가지고 있는 고문헌실 ‘낙육재’는 199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낙육재는 2층 동편에 위치해 있는데 견학 프로그램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보관도서 9만3천400권의 규모를 자랑하는 종합자료실은 2층 서편에 있다.

도서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8월5일부터 부분개간 중으로 이용시간 감축 운영 중이다.

종합자료실 및 인문자료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로 주말에는 오후 5시에 마감한다.

국제정보센터는 오전 9시~오후 6시로 주말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낙육재(고문헌실)는 오전 9시~오후 6시(주말 휴무)다.

휴관일은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 및 관공서 공휴일이다.

원하는 도서가 대출됐을 경우에는 인터넷이나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할 수 있다.

이전 이용자가 도서를 반납하면 예약자는 문자서비스로 통보받는다.

1인당 10권까지 대출일 포함 15일간 대출받을 수 있다. 다만 반납일을 지연할 경우 연체일수만큼 대출이 중지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동일도서 재대출은 반납일로부터 5일 후 가능하다.

◆도서관 추천, 이달의 도서

중앙도서관은 매달 세 권의 ‘사서추천도서’를 발표한다.

1월 사서추천도서는 오모리 히로코 저자의 ‘세계의 빵 도감’, 김소연 외 저자의 ‘알바의 하루’, 김선 저자의 ‘언어의 쓸모’였다.

또 중앙도서관에서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국립중앙도서관 등의 추천도서를 참고해 ‘권장도서’를 추린다.

일반 연령대 추천도서는 오애란 저자의 ‘책을 읽고, 나는 살았다’, 이현수 저자의 ‘마음 약국’ 등이었다.

그렇다면 이용객이 실제로 가장 많이 대출한 도서는 무엇일까.

백난도 글 유난희 그림의 ‘흔한 남매’가 지난해 대출 횟수 24회를 기록하며 1위에 자리 잡았다.

중앙도서관이 운영하는 대구전자도서관에서는 송영인 저 ‘0.3초에 스트레스 확 풀리는 센스유머’가 550권을 기록하며 베스트 대출 도서에 올랐다.

김불꽃 저 ‘예의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 받아서 쓴 생활 예절’은 498권을 기록해 2위를 이었다.

한 권 차이인 497권으로 3위에 오른 책은 전지현 저 ‘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다.

◆위드 코로나, 달라진 서비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중앙도서관은 방문객들에게 비대면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랜선타고 on 사람도서관’ 사업을 올해 새롭게 진행한다.

사람도서관은 자신의 경험과 직업 등을 독자에게 직접 들려주는 신개념 도서관 서비스다.

기존에는 대면 강의로 진행됐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온라인 강의를 활성화한다.

매월 1명의 사람책을 선정해, 그의 이야기를 15~20분 정도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채널 및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한다.

비대면으로 시민들에게 사람책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시공간 제약이 없어 자유롭게 시청 가능할 수 있다.

또 대구예술발전소와 연계한 ‘독서콜라보’가 오는 2월9일부터 4월11일까지 열린다. 그레이트 인물 전시, 인물 관련 사람책 열람행사 등으로 마련된다.

오는 2월 중에는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마음치유프로그램(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오프라인으로만 실시됐던 독서회 모임도 온라인 화상토론으로 병행해 진행된다.

오는 12월까지 성인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독서회원이 함께하는 실시간 독서회’가 열린다.

◆장철수 관장 인터뷰

“이용자들이 안심할 수 있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도서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중앙도서관 장철수 관장의 운영 목표다.

대구시에서 코로나19 상황실 책임 총괄자로 근무했던 장 관장은 부임 후 가까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하며 ‘도서관이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임과 동시에 도서관은 지난해 8월까지 문을 닫았고, 부분개장을 하며 악재를 거듭하며 고민한 결과다.

중앙도서관은 지난 8월 코로나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해 대구지역 도서관 최초 모의훈련을 실시하며 호평을 받았다.

지정좌석제로 2칸 간격을 띄워 앉기를 적용하고 있고, 이용자의 방문 후에는 전 직원이 소독을 수시로 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오는 4월 리모델링 착공을 앞두고 있다.

장 관장은 “카페에서 자료를 찾고 공부도 하는 많은 젊은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이들을 도서관으로 흡수할 수 있게 시설을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편의시설을 갖추어 이용자들의 천국이 되는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리모델링과 함께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 맞춰 올해부터는 전자도서관을 활성화해나가겠다고 했다.

지역민들의 독서 환경을 보다 비대면으로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기존 전자책은 한 권을 5명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지만 올해부터는 민간기업(교보문고 등)에 접속을 해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책 등을 원하는 만큼 이용한 후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장 관장은 “코로나로 인해 전자책, 오디오 북 이용자가 지난해 보다 2000%가량 늘었다”며 “지난해 계획 수립을 완료했고, 올해에는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오게 할 것.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민들이 책을 구입하지 않고, 다양한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각 나라의 자료를 수집하고 기부 받아 나라별, 문화별 분류를 둔 도서관을 만든다면 이용자들의 만족도 증가뿐만 아니라 기부가 줄을 이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료 구입비용이 들지 않고도 운영할 수 있는 특색 도서관으로 거듭나 대구의 자랑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장철수 대구시립중앙도서관장.
▲ 장철수 대구시립중앙도서관장.
▲ 장철수 대구시립중앙도서관장이 도서관 내 비치된 코로나 예방 생활과 관련된 도서를 읽고 있다.
▲ 장철수 대구시립중앙도서관장이 도서관 내 비치된 코로나 예방 생활과 관련된 도서를 읽고 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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