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장관 후보자 ‘장외 청문회’ 열어
더불어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어 독자적인 진상 확인에 나선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박 후보자가 떳떳하다면 민주당은 증인을 채택하고 청문장에서 밝히면 되는데, 무엇이 두려워서 한 사람의 증인도 거부하나”고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참여 인사청문회’에서 “정부여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증인 신청을 막는다면 야당인 우리라도 나서서 각종 의혹을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밝히기 위해 국민참여 청문회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청문회에는 홍창훈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 이종배 사법시험존치를위한고시생모임 대표, 김소연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박 후보자 인사검증의 최대 쟁점은 금품수수 방조가 될 전망이다.
박 후보자가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원 후보로 영입했던 김 변호사는 박 후보자 최측근으로부터 금품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박 후보자 측근들로부터 ‘1억 원을 달라’는 요구를 받고 박 후보자에게 알렸으나 이를 묵살하자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알렸다.
이 사건으로 박 후보자 측근 2명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방조 혐의로 조사받았던 박 후보자는 무혐의 처리됐다.
김 변호사는 “4월11일 금품을 요구받은 직후 박 후보자에게 사실을 보고했고, 차 안에서 20분 동안 이와 관련된 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홍 처장은 2019년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박 후보자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박 후보자는 현재 폭행 혐의로 기소돼 오는 3월 말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2016년 사법시험 존치를 호소하는 고시생을 폭행했다는 의혹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박 후보자의 고시생 폭행 의혹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사법시험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법안심사 전날 (박 후보자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읍소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가 흥분해 멱살을 잡고 가방을 챘다”며 “(박 후보자가) 뻔뻔하게 부인하고 고시생에게 맞을 뻔했다고 말할 줄 상상도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 밖에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특강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표현을 했다는 의혹과 아파트·콘도 등 재산신고 누락, 위장전입 의혹, 과태료 체납, 이해충돌 방지의무 위반 등 다수의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박 후보자는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어 청문회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