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학회, 액체 누출은 기준치 이하지만 기체는 주의해야 ||한수원, 공기 배출양 기준

▲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삼중수소가 누출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원전 주변 주민들이 원전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삼중수소가 누출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원전 주변 주민들이 원전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삼중수소(액체 상태)가 누출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기체로 배출되는 삼중수소의 안전성 여부가 새로운 논란이 되고 있다.

기체로 배출되는 삼중수소가 액체의 경우 보다 2배 넘게 많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학회가 최근 개최한 온라인 원자력 이슈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월성원전 내부에서 삼중수소가 누출됐지만 기준치를 밑돌았다며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기체로 공기 중에 배출되는 삼중수소가 전체 배출량의 7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주시민은 물론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월성원전 주변의 공기가 안전한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경북도의회 박차양 원자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월성원전 내부에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많은 문제가 있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정당, 시민단체가 삼중수소에 대한 조사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종합적인 문제를 조사하고 검토할 기구를 발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삼중수소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양이 훨씬 많다고 보고됐다.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원전 주변을 지날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며 원전 특위에서 자세히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월성원전의 관리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삼중수소가 기체로 누출되지만, 누출량은 선량한도(인체에 해가 없는 방사선의 양적 한도)에 비해 의미 없을 만큼의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2019년 대학 연구기관과 함께 환경방사선을 조사한 결과 원자력안전법시행령 규정으로 정한 일반인에 대한 연간 선량한도인 1밀리시버트(mSv,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정도)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선을 그었다.





월성원전에서 대기 중의 배출되는 양을 측정한 결과 경주와 울산에서는 0.00186~0.0503배크럴(방사선이 방출되는 양), 월성원전 부지 주변 등에서는 0.00458~11.3배크럴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선량한도의 0.151%에 불과한 수치라는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주변 방사능에 대한 조사 결과 국제방사선 방호위원회가 제시한 위험수준의 1만분의 1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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