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여파에 추위까지 더해져 달라진 운동 신풍속||실내체육시설 이용 제한에 아파트 계단

▲ 대구 동구에 거주하는 신효승씨가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겨울철 추운 날씨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계단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 대구 동구에 거주하는 신효승씨가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겨울철 추운 날씨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계단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대구 동구에 거주하는 신효승(28)씨의 퇴근 후 하루 일과는 아파트 계단 오르기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실내체육시설 이용이 오후 9시로 제한되고 추운 날씨까지 이어지자 운동 삼아 나가려 해도 갈 데가 없어서다.

인적이 드물며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코로나와 한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최적의 운동이라는 것.

그는 “이전까지는 매일 오후 6~7시부터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신천에서 조깅을 하며 몸을 단련했다”며 “오후 9시까지 이용이 제한되자 사람이 너무 몰려 갈 상황이 아니었고 추운 날씨에 유산소 운동도 무리라고 판단해 아파트 1~6층 계단을 2~3번 왕복하고 집에서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최근 겨울철 추운 날씨까지 더해지며 지역에서도 다양한 운동 신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달서구에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에서 줄넘기를 하거나 조깅을 하는 이들까지 출연했다.

이곳의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는 “오후 9~10시 초등학생 남자 아이가 가족과 함께 주차장에서 줄넘기를 하는 모습이 근무할 때마다 보인다”며 “주차 차량들의 이동이 다소 덜한 공간을 골라 운동을 하는 것 같고 가끔 0시가 넘어서도 가벼운 운동을 하러 나온 주민들도 있다”고 전했다.

대구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존 홈트(홈+트레이닝)족과 더불어 여름철 무더위 철에만 나타나던 야깅(야간+조깅)족까지 등장해 코로나와 한파를 비켜 갈 운동 방법에 대한 글들이 쇄도했다.

몇몇 커뮤니티 회원은 “새벽 계단 오르기 효과는 100점 만점이다. 운동을 못하는 요즘 계단 운동이 최고며 하체 근력과 유산소 운동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날도 춥고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무섭다면 훌라후프, 줄넘기 등을 추천한다”는 글을 카페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가 바꾼 일상 중 하나인 홈트족들은 추운 날씨를 계기로 가족 간 소통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신체 활동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박모(26·대구 북구)씨는 당분간 그의 모친인 장모(50·여)씨와 집 안에서 실내 운동을 함께 즐기기로 했다.

박씨는 “지난해부터 홈 코어 운동(인체를 지탱하는 근육 단련 운동)을 거르지 않는 걸 본 가족들이 최근 이 운동을 배워보고 싶다며 저녁마다 함께 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가족들이 아예 헬스장을 가거나 실외 운동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실내사이클 기계와 아령 및 턱걸이 운동 기구 등까지 추가로 구입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양인철 기자 yang@idaegu.com
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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