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포항 수성사격장 폐쇄 문제 다시 수면 위로

주한미군 헬기 사격훈련 재개 움직임
장기면 주민들 사격장 폐쇄 권익위에 중재 요청

조현측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왼쪽)이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 사격장 완전폐쇄를 촉구하는 주민 2천8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고충 민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포항 수성사격장 이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한미군이 헬기 사격훈련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자 주민들이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며 또 다른 집단행동을 예고한 것이다.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반대위)는 최근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취소와 수성사격장 완전폐쇄를 촉구하는 주민 2천8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세종정부청사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신청하고 중재를 요청했다.

반대위 관계자는 “국방부 관계자가 최근 장기면에 와서 이달 안으로 미군 헬기 사격훈련을 재개하고 싶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며 “지난 14일에는 미군 아파치헬기가 수성사격장 일원에서 지형 정찰 비행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1965년 조성된 수성사격장은 50여 가구, 130여 명이 사는 수성리 마을에서 1㎞ 가량 떨어져 있다.

주민들은 사격훈련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 산불 등으로 극심한 불안감 및 공포와 함께 여러 물질적 피해까지 입었다.

더구나 지난 60년가량 한국군 훈련에 따른 각종 피해를 감수했지만, 주한미군 헬기 훈련까지 더 해져 주민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그간 경기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아파치헬기 훈련을 하다가 지난해 2월부터 포항 수성사격장으로 훈련장을 옮겼다.

조현측 반대위 대표위원장은 “주민 기본 생활권 수호를 위해 미군 헬기 사격훈련 강행 시 죽음을 각오하고 물리적 충돌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주민 움직임에 지역 정치권도 힘을 보탰다.

포항시의회 이준영·서재원 시의원은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군사시설 및 군 훈련에 따른 피해구제 활동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다.

이 조례안이 통과되면 포항시가 군사시설 인근 주민들이 기본권 보장을 위한 항의 집회 등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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