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지 않는 50대를 사는 법/이목원 지음/델피노/288쪽/1만5천500원

많은 것을 이뤄온 것 같지만 막상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는 나이 50세. 어느덧 인생의 허리에 다가선 50대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마라톤 풀코스를 인생에 비유하면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돌았을 뿐인데 갑자기 많은 것이 바뀐다. 한평생 매달린 직장에서는 불통의 아이콘으로 찍혀 꼰대 소리를 듣고 명예퇴직을 권고 받는다. 가정으로 돌아오면 편안하기는커녕 대화 부족이라며 등을 돌린 배우자, 사춘기를 넘나드느라 엇나가고 무시하는 자녀 때문에 속앓이를 한다. 게다가 연로하신 부모님까지 챙기려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한때 빛났던 검은 머리카락은 하얗게 센 지가 오래고 단단했던 몸도 불규칙한 생활과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 운동부족으로 뱃살이 보기 싫게 나온다. 육체적인 노화가 시작되는 것도 서럽지만 정신적인 노화가 동반되는 것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이 책은 이제 막 50세를 넘긴 사람, 곧 50대를 바라보는 사람, 늦었지만 이제라도 50을 점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생 후반기의 나침반을 제시하는 삶의 지침서다.

저자인 이목원은 50대를 훌쩍 넘긴 대한민국의 가장이다. 보통의 가장들이 그러하듯 저자도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렇게 50을 맞이하고 보니 생각보다 뜻대로 되는 게 별로 없었다. 급작스럽게 사별한 아내의 빈자리는 더 크게 다가왔고 사춘기를 맞이한 아이는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았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반대로 떼쟁이 어린아이로 변해 매 순간 힘들게 한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살던 대로 다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반환점을 박차고 나와 더 넓은 세상으로 튀어나올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이다. 인생은 결국 선택한 방향대로 살게 된다.

더 나은 인생 2막을 기대하는 50대에게 이 책이 전하는 삶의 기술이 도움 되기를 바라본다. 아름답고 멋있는 인생 2막 그 첫 시작을 위하여!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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