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환경조사 보고서 입수, 토양과 지하수 오염 심각||대구안실련, 정밀 실태조사와 민관

▲ 대구 남구 캠프워커 전경.
▲ 대구 남구 캠프워커 전경.
최근 반환이 결정된 대구 남구 캠프워커 반환부지의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시민단체의 의혹이 제기됐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캠프워커 반환부지의 환경오염실태에 대한 환경부의 환경조사 보고서를 입수한 결과 토양 및 지하수에 대한 환경오염이 심각하며 건물 내외부에도 석면이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환부지 188개 지점에서 토양 994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비소를 비롯해 카드뮴, 납, 아연 등 8개 항목에서 토양환경보전법의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기름 유출로 인한 오염도를 나타내는 석유계총탄화수소의 경우 환경기준치의 17.8배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염된 면적도 3만600㎡에 달했다.

지하수 역시 석유계총탄화수소와 페놀이 다량 검출되며 지하수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 또한 반환부지 내 관제탑, 차량정비소, 막사, 항공운항 사무실 등 대부분의 건물 내외부 전체에서 다량의 석면이 검출됐다.

대구안실련은 반환부지는 물론 인근 주변 지역 지하수와 암반층까지 정밀 실태조사와 위해성 평가를 통해 오염 정도, 오염 정화 공법, 오염 정화 과정, 사후 모니터링까지 모든 정보가 시민에게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안실련 김중진 대표는 “반환부지와 인근 주변 지역에 환경오염을 초래한 미군 측에 환경 정화비용 일체를 부담하도록 대구시와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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