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은 물론 안전사고 우려…얼음 깨져 어린이 빠지기도||출입 제한할 법적 근거 없어

▲ 지난 17일 1천여 명의 인파가 빙어잡이를 위해 무을저수지에 몰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종된 상황이 됐지만 관리감독 관리감독 기관의 지도는 찾아 볼 수 없었다.
▲ 지난 17일 1천여 명의 인파가 빙어잡이를 위해 무을저수지에 몰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종된 상황이 됐지만 관리감독 관리감독 기관의 지도는 찾아 볼 수 없었다.




A씨는 얼마 전 가족과 함께 빙어잡이를 체험하려고 무을저수지를 찾았다.

저수지에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고는 곧바로 발길을 돌렸다.

마땅한 자리도 없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아랑곳없이 다닥다닥 붙어 낚시를 하는 게 거북했던 것이다.

구미시 무을면 안곡리의 무을저수지가 최근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빙어잡이’ 명소로 알려지면서 주말에 1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본보 18일 1면).

얼음 위에서 추위를 피하고자 설치한 텐트만 100개 동이 넘는다.

저수지 주변 전체가 주차장이 돼 버렸다. 또 저수지 주변은 낚시꾼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인해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특히 1천 명이 넘는 낚시꾼이 모이다 보니 저수지 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굽는 이들도 보였다.

이렇다 보니 인근 마을의 주민들은 “저수지로 향하는 입구를 막아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 감염은 물론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얼음이 충분히 두껍지 않은 저수지 중심부에서 낚시를 하거나 스케이트를 탈 경우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온이 낮고 수심은 깊은 데다 119안전센터와도 멀리 떨어져 있어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진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

실제로 지난 17일 이 저수지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어린이가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다행히 수심이 얕은 저수지 가장자리에서 빠진 터라 어린이는 즉시 구조됐지만 너무나도 아찔한 순간이었다는 게 목격자들의 이야기다.

문제는 불청객들을 돌려보낼 만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

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구미·김천지사는 “법적으로 저수지의 출입을 금지 할 수 없다”며 난감해 하고 있다.

이렇다 할 만한 방법을 찾지 못한 무을면사무소와 농어촌공사 구미·김천지사는 저수지 주변에 ‘썰매타기, 스케이트, 얼음낚시를 하지 말아 달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설치하고 방문객들에게 출입 자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무을저수지뿐 아니라 구미와 김천지역 26개 저수지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들을 막을 마땅한 방법이 없어 위험 구간에 안전띠를 달거나 현수막 등을 통한 계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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