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레일에 합격한 경북기계공업고 이희만 학생이 내선공사 실습 교육을 이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코레일에 합격한 경북기계공업고 이희만 학생이 내선공사 실습 교육을 이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교에 가서 친구와 놀고 집에서는 게임만, 공부는 벼락치기로 했던 일상이 나의 중학교 시절이었다.

어른이 돼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한 물음에는 아직 나에게 먼 일이고 어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이 되자 진학에 대해 일반고에서 대학교까지 진학해 배우고 싶은 과목이 있을까 생각하고 많은 고민을 했다.

우수 기업체에 취업이 잘된다는 마이스터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좋아하는 전기기기에 대한 지식을 쌓고 ‘선취업 후진학’ 제도로 대학교에 가겠다는 마음이 먹었다.

그래서 마이스터고인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전기전자계열로 입학했다.

고1부터 보통교과와 전공교과인 전기전자에 대한 과목들을 배웠다.

중학교 때 국·영·수·과만 배웠었는데 전공도 배우니까 흥미가 생겼고 공부에 대한 열정도 가지게 됐다.

1학년 계열로 입학해 기초 순환실습 중심으로 배우다가 2학년으로 진급해 전기과와 전자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순환실습을 하며 전자보다는 실제 실생활과 관련된 전기가 더 끌렸고 나중에 이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전기과로 진학했다.

2학년 때는 전공의 비중이 높아졌다. 실습위주로 수업을 했는데 교과서에서 보던 시설 및 장비들을 실제로 보고 배우니까 더 쉽게 이해됐고 재미있었다.

흥미가 생기니 더 열심히 했고 학교 성적도 1학년 때 보다 올랐다.

전기, 승강기, 공유압기능사도 취득했다.

3학년이 되니 취업에 대해 점점 고민하게 됐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다.

하지만 친구들과 선생님, 선배들의 조언을 받아 어느 회사로 취업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됐고 취업성공을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공부, 자격증, 면접을 준비했다.

평소 기차를 자주 보며 한국철도공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만 지원할 수 있었고 졸업할 때까지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NCS 직업기초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다.

졸업 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취업의 문턱이 더 높아지기만 했다.

하지만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며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면서 자소서 작성과 NCS 직업기초능력 공부, 면접을 준비했다.

힘들게 코로나를 이겨내며 공부하던 중 지난해 8월 말 한국철도공사에 채용공고가 떴다.

지금까지 힘들게 준비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며 지원서를 작성하고 필기시험인 NCS 직업기초능력시험 대비 기존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예상되는 문제들을 확인했다.

오답노트를 만들어가면서 공부한 결과, 면접대상자가 돼 초조하고 긴장된 마음이었지만 경험면접과 직무상황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의 영광을 안았다.

합격 이후 그동안 왜 재학 중에 선생님들이 전공과 NCS 직업기초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라 했는지 이유를 뒤늦게 깨달았다.

졸업 후 약 10개월간 준비를 철저히 해 원하는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니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결심과 노력이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실패를 했더라도 좋은 경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노력하고 열심히 할 수 있게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 친구들,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취업하지 못했더라도 10년이 지나서 어디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더 간절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내가 원하는 기업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전기과 이희만

코레일 합격자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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