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생존 기로에 선 지방대, 돌파구 있나

지방대 위기가 현실로 나타났다. 대학 입시 정시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장 큰 요인이다. 미달학과가 속출한 대학들은 정원 채우기에 비상이 걸렸다. 대학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피 말리는 살아남기 경쟁이 불가피하다. 정부 차원의 지방대 지원책도 절실하다. 발 등의 불이 된 지방대의 생존을 위해 우리 사회 전체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때다.

2021학년도 대구·경북의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 정원은 올해 수험생 보다 1만8천 명이 많다. 2030년까지 대학 정원을 대폭 줄이지 않는 한 공급 초과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정원의 60%만 채워도 남는 장사라고 안주하던 지역 대학들이 정원 미달 심화로 문 닫는 곳이 속출할 전망이다.

대구권 대학의 2021학년도 정시 모집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전국 지방대의 평균 경쟁률이 2.7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입시전문업체의 분석 결과다. 정시모집에서 3차례의 지원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지방대의 57%가 정시 모집이 사실상 ‘미달’ 됐다고 한다. 상당수 지방대가 2월 추가 모집까지 신입생 충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부터 입시 자원보다 대학 정원이 많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가 닥친 여파가 컸다.

지역의 한 대학은 입학생에게 등록금 반액 지급, 첫 학기 기숙사 관리비 면제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기까지 했다. 당근책도 한계에 달했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정원을 줄이고, 10년 넘게 계속된 등록금 동결 등 자구책의 결과 대학 재정난이 가중됐다. 등록금을 인상해야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당장 수험생 유치가 어렵고 코로나19 여파로 홍보도 마땅찮다. 대학마다 뾰족한 수가 없어 머리를 싸매고 있다.

대학이 간판을 내리지 않으려면 전례 없는 혁신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학과 간 융합교육을 확대하고, 통·폐합, 4차 산업과 사회 수요에 맞춘 학과 신설 등 강도 높은 개혁이 요구된다. 추가 정원 감축도 불가피하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부터 정원을 줄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폐과까지 각오해야 한다.

지방대 고사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을 대학에만 맡겨두고 외면해선 안 된다. 정부는 수도권 대학의 정원 감축, 지방대 재정 지원 대폭 확충, 입시제도 인센티브 도입 등을 서둘러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도 상황 타개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수도권 쏠림 현상부터 막아야 한다. 인구 증대 방안을 마련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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