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기자수첩>구미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때 늦은 감

신승남 부장사회 2부
구미시가 11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계 단계를 2.5단계로 상향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내린 조치다.

시민들의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0일 교회 관련 자가격리자에 대한 해제 전 검사에서 1명이 추가 확진을 받는 등 누적 확진자가 319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전체 확진자의 70%에 해당하는 2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대부분은 송정교회와 구운교회 등 교회관련이나 간호학원 관련자다.

교회발 확진자는 최근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간호학원발 확진자도 인근 지역인 김천·칠곡군 거주자와 이들의 접촉자들이다.

코로나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 같이 확진자가 급증한 데는 코로나가 대구와 경북을 덮친 지난해 초에 비해 방역이 느슨해진 탓도 있다.

그래서 구미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이 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송정교회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며 한 때 하루 확진자가 30명에 달한 날도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구미시는 수도권에 비해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했다.

특히 동선 공개 여부를 두고 고민하다 뒤늦게 송정교회를 다녀간 이들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통보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구미의 방역 시스템도 코로나19 초기보다 느슨해졌다.

최근 지역 한 대형매장에 확진자가 다녀갔지만 매장 영업이 끝나고 나서야 방역작업을 벌여 방역당국과 대형매장이 짜고 은폐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 창궐 초기만 해도 확진자가 다녀간 시설의 직원들은 일단 귀가시키고 즉시 방역을 실시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방역당국은 시설이나 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인 방역을 하고 있다고 해명하지만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내놓은 해명으론 부족하다.

역학조사도 영 시원치 않다.

상주 BTJ열방센터와 관련한 확진자가 구미에서는 아직 한 명도 확인되지 않았다.

상주와 가장 가깝고 평소 상주 열방센터를 방문하는 지역 교인들이 많다는 기성교회 교인들의 이야기를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교회와 시설 관계자,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우려한 소극적인 역학조사와 동선 공개가 사태를 키운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고 이 같은 문제를 방역과 역학조사에 나선 이들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감염의 위험 속에서도 검사를 하고 확진자와 대면해 역학조사를 하는 등 누구보다 고생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확진자 정보 공개를 원하는 시민들과 정보를 제한하라고 주문하는 정부의 틈바구니에 낀 구미시의 입장도 이해한다.

하지만 조금 더 일찍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했더라면, 최소한 송정교회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을 때 이 같은 조치를 취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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