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코로나도 못 막은 대박 난 ‘작은 그림전’…대구 미문회 회원 소품전

대구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20여 일만에 80여 점 판매해

‘행복을 전하는 작은 그림전’이 대구 중구 향촌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김윤종 작가의 그림 '하늘보기'
“새로 아파트를 장만해 입주하는 친구 입주기념 선물로 안성맞춤일 것 같아 작품 두 점을 구입했어요. 작가들의 작품은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생각보다 싼 가격으로 구입해 횡재한 기분입니다.”

코로나19로 곤경에 처한 지역 전업작가들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마련한 전시회가 뜻밖의 대박을 터뜨렸다. 작품당 30만 원이라는 가격에 내놓은 그림은 20여 일 만에 80여 점이 판매되면서 2천500여 만 원 가량의 수익도 생겼다.

대구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이 영남지역 전업화가들을 초대해 마련한 ‘우리집에 그림 1점 걸기-행복을 전하는 작은 그림전’ 이야기다.

대구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이 영남지역 전업화가들을 초대해 마련한 ‘행복을 전하는 작은 그림전’에서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이 전시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이달 말까지 대구향촌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작품전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역의 원로·중견작가들의 모임인 ‘미문회’ 회원들이 출품한 작품을 한 점에 30만 원씩에 판매하는 행사다.

이천우, 김윤종, 김일환 화백을 비롯해 이영철, 이창효, 박성희 화가 등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면 한두 번쯤 들어봤을 유명 작가 16명이 참여한다.

전시명인 ‘행복한 작은 그림전’이 전하는 의미 그대로 그림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전시다. 작은 그림에서 큰 감동을 경험하게 하자는 취지가 담긴 전시라는 게 미문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대구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안상호 대표는 “전업미술인들에게 작게 나마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행사였는데, 전시 첫 날 걸어둔 70여 점의 작품 가운데 절반 넘게 판매되는 등 시민들의 호응이 너무 좋다”며 “코로나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과 작품을 구입한 시민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전시”라고 했다.

이영철 작가의 그림 '황금달의 시'
작품을 구입해간 사람 가운데 의외로 가정주부나 직장인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과 경기도 등 타지역에서도 전시소식을 듣고 찾아와 한꺼번에 여러 작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문회 남학호 회장은 “예술품은 고가라는 선입견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된 전시”라며 “연말연시 선물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집에 그림 1점 걸기’를 모토로 진행되는 이번 작은 그림전은 31일까지 대구 중구 향촌동 대구향촌문화관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문의: 010-2515-4567.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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