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로나19보다 무서운 유튜버…도 넘은 ‘갑질’과 ‘횡포’

유튜버 허위영상 대구 간장게장 식당 문닫아
유튜브 ‘규제’ 사각지대 막을 대책 필요

최근 대구 동구에 한 간장게장 업소가 유튜버의 허위 영상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일부 유튜버들의 ‘조회 수’,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한 무리수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에서도 허위 동영상을 제작한 유튜버로 인해 자영업자가 큰 피해를 보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지난 16일 대구 동구에 한 간장게장 식당 업주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 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한 유명 유튜버가 해당 식당과 관련된 올린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휴업하는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업주는 게시판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신경 쓰지도 않고 본인의 유튜브 영상을 더 이슈화시키기 위한 생각으로 저희의 해명 글을 차단한 것이라면 참으로 분통터지는 일이다”며 “해당 영상이 무차별적으로 확산이 될 때까지 방치시켜 버린 이 유튜버의 행동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을 수 없는지 너무나 답답하다”고 밝혔다.

28일 현재 청원 참여 인원만 5만 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논란은 구독자 64만 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하얀트리’의 ‘음식 재사용하는 간장게장 무한리필 식당 촬영 거부하겠습니다’라는 동영상으로부터 시작됐다.

동영상에서 하얀트리는 간장게장에 밥알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으나 발견된 밥알은 본인의 실수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얀트리는 뒤늦게 해명 영상을 통해 사과에 나섰지만 이미 식당은 온갖 악소문에 시달리며 누리꾼과 이용객의 비난 끝에 영업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 영상 제작에 따른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상업적 이익을 위한 목적성이 강화되면서 이를 막을 규제와 대책이 전무하다는 점을 꼽았다.

대구 유튜버아카데미 박정일 대표는 “유튜브 영상 하나하나가 그들의 수익으로 직결된다. 조회 수나 순위 등 경쟁적 문화가 자리 잡아 생산자들이 콘텐츠의 질을 무시하는 경향이 생긴 것”이라며 “선정성과 폭력성 등 운영 기준에 위배되는 콘텐츠 영상에 ‘노란 딱지’를 붙이는 대책이 시행 중이지만 상업적 이익이 추구되는 시점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1인 미디어 시대에 제도적, 정책적 규제를 받지 않으며 개인 방송의 허위·조작 정보 제공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영남대 허창덕 교수(사회학과)는 “1인 미디어는 대중들이 문화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바뀌는 구조”라며 “사회적 책임과 윤리 등을 통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유튜브에서 무너지는 이유는 규제를 받지 않는 비교적 자유로운 콘텐츠 제작 상황 때문이다. 결과에 대한 책임이 약할 경우 유튜버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

양인철 기자 yang@idaegu.com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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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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