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작품 175점(75%), 구입작품 59점(25%) 차지

▲ 대구미술관이 올해 총 234점 작품을 수집했다. 2015년 이래 가장 많은 작품이 모여졌다. 대구미술관 전경
▲ 대구미술관이 올해 총 234점 작품을 수집했다. 2015년 이래 가장 많은 작품이 모여졌다. 대구미술관 전경
최학노 ‘창시9’, 권정호 ‘인간은 잘못을 남의 탓으로 전가하고 싶다’, 정재규 ‘경주 ‘94 무두석불’, 팀 아이텔 ‘멕시코 정원(장면1)’….

올해 대구미술관 소장품 목록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작품들이다.

미술 소장품 수집 5개년 계획을 추진 중인 대구미술관이 올 한해 소장품 수집사업을 통해 모두 234점의 작품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 작가의 작품이 177점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기타 국내 작가 20%, 국외 작가 작품이 3%를 차지했다. 기증 작품이 175점으로 가장 많고 구입 작품이 59점이다.

이에 따라 올해 대구미술관은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작품을 기증받은 해로 기록되기도 했다.

▲ 대구미술관이 올해 총 234점 작품을 수집했다. 최학노 작 '창시9'
▲ 대구미술관이 올해 총 234점 작품을 수집했다. 최학노 작 '창시9'
상·하반기 2차례 나눠 실시한 소장품 심의위원회를 통해 상반기에는 고 박동준 분도갤러리 대표로부터 105점을 기증받았고, 하반기는 작가 및 소장가의 작품 67점을 기증받았다.

올해 하반기 대구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한 작가는 모두 5명이다. 실험적인 작품으로 대구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권정호 화가와 서예와 문인화의 새로운 모색을 시도한 서예가 야정 서근섭,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대구 지역미술을 이끈 서양화가 최학노씨 등 지역 출신 원로 작가들이 작품을 기증해 왔다.

이와 함께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해 오고 있는 정재규 작가와 공성훈 작가도 자신들의 작품을 기증했으며, 특히 올해 큰 반향을 일으킨 대구미술관 기획전시 ‘팀 아이텔’ 출품작 ‘멕시코 정원(장면I)’은 대구 기업인 김용범씨가 매입해 대구미술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대구미술관은 상반기에만 108점의 작품을 기증 받은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 67점 등 올 한 해 모두 175점의 작품을 기증 받았다. 이로서 대구미술관은 2020년 기준 총 1천541점의 소장품(구입 515점, 기증 992점, 관리전환 34점)을 보유하게 됐다.

미술품 기증과는 별개로 대구미술관이 직접 구입한 작품은 ‘지역 전업미술인 작품구입 공모’를 통해 확보한 45점을 비롯해 대구아트페어에서 8점,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 수집제안 6점 등 모두 59점이다.

‘대구시 전업미술인 작품 구입 공모’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미술의 창작활동을 돕고,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대구미술관이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 권정호 작 '인간은 잘못을 남의 탓으로 전가하고 싶다'
▲ 권정호 작 '인간은 잘못을 남의 탓으로 전가하고 싶다'
대구미술관 권미옥 학예실장은 “코로나19로 문화계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미술관은 작품 구입 뿐 아니라 소장자, 작가들의 연이은 작품 기증으로 여느 해보다 풍성한 결실을 맺은 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구미술관은 기증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채널을 활용해 ‘기증 절차 안내’를 적극 알리는 한편, 귀중한 작품을 공공재로 선 듯 내준 기증자들을 ‘기증자의 벽’에 등재하는 등 기증자 예우에 나서고 있다.

기증자에게 기증증서와 감사패를 증정하는 것은 물론 미술관 주최 각종 행사에 초청하고, 미술관 간행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예우 프로그램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소장품 수집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하나씩 추진 중이다”며 “앞으로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심층적으로 조사·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소장품 주제전과 아카이브 구축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구미술관이 올해 총 234점 작품을 수집했다. 정재규 작 '경주‘94 무두석불'
▲ 대구미술관이 올해 총 234점 작품을 수집했다. 정재규 작 '경주‘94 무두석불'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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