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역사문화를 활용하는 창업러쉬||한수원 등 대표적 공기업, 경주만의 특색 갖춘 기업 수



▲ 경주에는 10여 개의 골프장이 있다. 이곳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경주보문관광단지에 있는 보문골프클럽의 모습.
▲ 경주에는 10여 개의 골프장이 있다. 이곳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경주보문관광단지에 있는 보문골프클럽의 모습.






기업과 구직자들이 회사를 경영하거나 취업을 하고자 서울로 떠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이미 포화상태가 된 지 오래됐다.

정부가 균형발전을 위해 조직과 기업의 분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체감할 만한 실효성을 거두지 못 하고 있다.





신라 천 년에 이어 2천 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경주에는 다른 중소도시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일거리가 있다.

어느 도시보다 더욱 쾌적한 환경 속에서 많은 취업과 창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이다.





자연환경이 좋아 살고 싶은 도시 1위에 손꼽히고 있는 도시 경주에는 어떠한 일자리가 있을까.

역사문화 도시인 경주, 일하기 좋은 경주, 살기 좋은 경주, 행복 지수가 높은 경주의 차별화된 일자리를 알아본다.







▲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에 따른 국책사업으로 경주에 건립된 양성자가속기의 내부 모습.
▲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에 따른 국책사업으로 경주에 건립된 양성자가속기의 내부 모습.


◆굵직한 공공기관이 경주에 수두룩



경주를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에 공공기관이 있다.

다만 경주의 공무원들은 행복지수 1위의 아름다운 환경을 갖춘 도시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주에는 시청, 경찰서, 세무서, 교육청 등의 일반적인 공공기관도 있지만 박물관, 문화재 연구소, 국립공원사무소 등의 전문화된 공공기관이 많아 취업의 폭이 넓다.

경주에 있는 공공기관(단체)은 100여 개에 달한다.

공공기관단체만 해도 100여개 업체에 달하는 일자리가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양성자가속기, 월성원자력본부와 같은 원자력 계통의 공기업은 국내 공기업 중에서도 가장 유망 공기업이자 경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수원은 국내 전력의 약 30%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24기의 원자력발전소와 16기의 양수발전소, 35기의 수력 및 소수력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경주에 본사와 월성원자력본부를 운영하며 5천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 한수원은 모두 422명을 선발했으며, 내년에는 38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경주로 옮긴 후 다양한 에너지 기업이 경주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대표적인 기업인 월성원자력본부의 전경.
▲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경주로 옮긴 후 다양한 에너지 기업이 경주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대표적인 기업인 월성원자력본부의 전경.




입사 후 개인 역량과 노력에 따라 해외 주요도시에서도 근무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국내외 MBA 과정 등의 경영 교육과 국내외 석·박사 과정, 해외 파견 교육 등의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 우리나라 역사문화를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경주엑스포공원의 야경.
▲ 우리나라 역사문화를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경주엑스포공원의 야경.


◆다양한 관광산업 일자리



경주는 역사문화 도시이자 우리나라 제1호 관광단지가 건설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관광도시이다.

당연히 관광 산업에 관련된 일자리가 많다.

호텔과 콘도, 리조트를 비롯해 골프장,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 미술관이 경주보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밀집해 있다.



또 이러한 문화관광레저산업을 총괄하는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엑스포 등도 인기 직장으로 꼽힌다.



경북도문화관광공사는 1975년 한국관광의 효시인 보문관광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경주관광개발공사로 탄생한 후 2012년 경북도문화관광공사로 다시 출범한 지방 공기업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도 경주지역의 문화관광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주엑스포는 축구장 80개 면적에 달하는 57만㎡의 야외 공간을 문화공원으로 조성해 신라 역사문화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BMW 모토라드의 모터사이클 광고와 한국관광공사 ‘러닝여행 경주편’, 인기 아이돌 그룹 ‘ITZY(잇지)’가 모델로 출연하는 광고 ‘리듬 오브 라이트’ 등의 배경으로 선정되면서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 경주보문관광단지에는 다양한 박물관들이 위치하고 있다. 세계의 명차들을 전시하는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의 내부 모습.
▲ 경주보문관광단지에는 다양한 박물관들이 위치하고 있다. 세계의 명차들을 전시하는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의 내부 모습.






◆제조업이 강한 도시…1천600여 개



경주는 특히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도시다.

자동차 부품 생산 등의 1천600여 개의 제조업체가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강소 기업인 남경엔지니어링과 경창산업이다.



설계 컨설팅 전문회사 남경엔지니어링은 경주의 대표적인 강소 기업으로 손꼽힌다.

항상 변화하는 회사로 젊은이들이 주를 이루는 젊은 회사다.

가족사랑의 날, 조기 퇴근제 운영,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 등의 다양한 복지 정책을 개발 운영해 일하고 싶은 회사로 인기가 높다.



남경은 또 가족친화 인증서를 획득한 가족친화 기업으로 매월 정기적인 인문학 강좌를 개최한다.





경창산업은 1961년 ‘경창공업사’로 출발했다. 초창기에는 자전거 부품을 만들었지만 1970년대부터 자동차 부품으로 전환하면서 현재는 경창산업, 경창정공, KBWS 계열사와 국내 7개 공장, 중국 2곳의 현지 생산 법인, 미국 2곳의 현지 판매 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경창은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지만 지금까지 노사분규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노사 소통의 롤모델로 꼽힌다.



경창의 인재상은 ‘협력과 몰입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는 가치 창조인’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그 변화를 수용할 줄 알고 발전적인 창의력으로 가치를 이끌어내는 인재를 우선 모집한다.



중장기적으로 2027년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끊임없는 개발과 투자를 하고 있다.







▲ 경주보문관광단지의 이색적인 건축물들을 대표하는 보문 콜로세움의 모습. 보문단지에는 키덜트뮤지엄과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카페 등의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 경주보문관광단지의 이색적인 건축물들을 대표하는 보문 콜로세움의 모습. 보문단지에는 키덜트뮤지엄과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카페 등의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다양한 산업단지와 6차 산업

경주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산업단지를 보유한 지자체다.

현재 가동 중인 17개 산업단지에 조성할 예정인 산업단지를 합치면 36개의 산업단지가 건립된다.

포항과 울산 같은 대규모 산업도시와 연접해 물동량 수송이 유리하다는 점도 산업단지가 수두룩한 이유 중 하나다.



경주는 농업과 축산, 어업 등의 1차 산업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순수한 농어촌의 성격을 지닌 곳이다.

여기에다 가공산업과 6차 산업으로 불리는 직접 만들고, 수확하는 등의 다양한 체험산업이 경주 전체 산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며 창업과 취업의 일자리를 양산하고 있다.







▲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북도가 설립한 공기업이다. 지난해부터 사업 규모와 영역을 확대해 경북을 세계관광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고 있다. 김성조 사장(왼쪽)과 임직원들이 해외 관광박람회에 참가해 경북의 관광을 홍보하고 있다.
▲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북도가 설립한 공기업이다. 지난해부터 사업 규모와 영역을 확대해 경북을 세계관광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고 있다. 김성조 사장(왼쪽)과 임직원들이 해외 관광박람회에 참가해 경북의 관광을 홍보하고 있다.


◆빵의 도시 경주…160곳에서 제조



경주는 역사문화 도시 이름에 걸맞게 역사문화를 복사한 특색있는 빵을 만들고 있다.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빵은 신라황제의 나라 분위기를 풍기는 황남빵이다.

일제 강점기부터 가업으로 이어져 온 황남빵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특산물로 꼽힌다.

특히 원조 황남빵이라는 최영화빵이 분점 없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 황남빵에서 기술을 습득했다는 장인이 만드는 이상복빵은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천연기념물 주상절리 모양으로 구워내는 주상절리빵, 청정지역의 특산물 곤달비를 재료로 하는 곤달비빵, 찰보리빵 등도 특허를 얻어 여행객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 보물로 지정된 천년미소 수막새 모양으로 구워내는 천년미소빵, 특이한 신라시대 놀이기구 14면체 주사위 모양으로 빚은 주령구빵도 경주의 역사문화 이미지를 입힌 새로운 상품으로 태어났다.

경주에서 빵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만 160곳이 넘는다.





또 전국적인 문화의 트렌드에 맞춰 경주에도 새로운 분위기의 카페가 밀집하는 추세다.



또 고정 고객을 포함해 경주를 찾는 방문객들의 취향을 겨냥한 특색 있는 카페들이 SNS 바람을 타고 전국의 미식가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경주는 창업의 도시, 일하기 좋은 도시,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경주로 불리며 창업하고, 취업하고 싶은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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