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탓 늦게 구매했다더니 접종 시기 앞당기겠다는 정부”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4일 여권의 ‘백신 로드맵’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이 안이한 대응으로 백신 확보 실기 논란에 ‘안전성을 간과하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하다가 ‘접종을 앞당기겠다’고 말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비난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가 긴급 승인해서 쓰겠다고 말했다가 이제는 세계 최초로 접종할 이유는 없다고 한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성일종 의원은 “아마 백신을 구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1호로 접종하는 기막힌 이벤트를 탁현민 비서관이 연출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신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입으로는 ‘안전성 검증이 최우선’, 다른 입으론 ‘접종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하는데 억지도 앞뒤가 맞아야 한다”고 적었다.

정부가 화이자·얀센과의 백신계약 사실을 발표한 것이 일관성이 없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관된 기준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추가된 백신 접종 시기가 서둘러도 4월 이후이고 현재까지 확보한 물량은 2천600만 명분뿐”이라며 “안전성을 핑계로 게으름과 실책을 변명하는 것을 멈추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청와대나 복지부가 출퇴근 시간 지하철을 한 번이라도 타 봤으면 K-방역이니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소리 안 하고 백신 구하는 데 몰두했을 것”이라며 “지하철은 애써 못 본 체하고 식당과 교회만 열심히 단속하는 건 마치 다리가 썩어 가는데 손만 열심히 검사하는 돌팔이 의사 같다”고 썼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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