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길거리 벤치’ 1개가 2천만 원?…대구 성서아웃렛 조형의자 논란

대구 달서구청, 지난 3월 3천790만 원 투입해 조형의자 2개 설치
아웃렛 타운과 정체성 맞지 않고 디자인에 비해 너무 비싸

대구 달서구청이 지난 3월 성서아웃렛 타운 내 수천만 원을 들여 설치한 조형의자. 커피잔에서 커피가 쏟아지는 모습을 형상화했지만 성서아웃렛과 연관성이 없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 달서구청이 성서아웃렛 타운 내 개당 2천만 원 상당의 벤치(조형의자)를 설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상징 조형물 의미로 설치된 의자는 성서아웃렛 특색과는 연관성이 없어 예산 낭비 지적도 나온다.

달서구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특화거리 및 파킹 앤 파크 조성’ 공사로 1억1천400만 원을 들여 성서아웃렛 타운에 조형의자 등 시설물 22개소를 설치했다.

문제는 18개 조형의자 중 성서아웃렛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의자 2개를 설치하는 데 3천790만 원을 들였다는 점이다. 벤치 1개 당 1천895만 원을 쓴 셈이다.

해당 벤치는 커피잔에서 커피가 쏟아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하지만 성서아웃렛 타운은 커피와 연관성이 전혀 없다.

달서구청은 아웃렛 맞은편 쪽으로 커피 매장이 많아 시민들 관심을 끌기 위해 커피잔 모양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형의자가 설치된 일대(모다아웃렛 대구점 뒤편)는 프랜차이즈 테이크아웃 커피 매장이 한 곳 뿐이다.

더욱이 해당 벤치는 유명 디자이너 작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용에 의문마저 들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광현 사무처장은 “상식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디자이너의 작품도 아닌 커피잔 조형 벤치가 2천만 원 들었다고 했을 때 누가 그것을 믿겠나”며 “절차상으로 계약서상으로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하더라도 시민들 눈높이에는 세금낭비와 혈세낭비로 비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성서아웃렛 상인은 물론 달서구의회 의원도 의아해할 정도다.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이 거리와 커피가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며 “커피잔 모습을 형상화한 이 의자의 설치 가격을 듣고 또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달서구의회 서민우 의원(무소속)은 “성서아웃렛타운의 상징 경관조성의 일환으로 설치한 커피잔 조형물이 과연 아웃렛의 정체성과 부합하는 조형물인지 의문”이라며 “차라리 아웃렛 인근에 있고 구청에서 밀고 있는 대명유수지 맹꽁이 관련 캐릭터를 처음부터 접목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달서구청 관계자는 “시민들이 아웃렛 타운에서 휴식을 취하며 사진을 찍으며 쉴 수 있도록 특화거리에 맞는 조형물을 설치했다. 입찰을 거쳐 사업을 진행했으며 커피 잔 모양의 벤치는 재료비가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 달서구청이 지난 3월 성서 아웃렛 타운 내 설치한 조형의자.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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