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변 후보자는 논란을 의식한 듯 자세를 낮춘 채 인사청문회에 임했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그는 서울주택공사(SH) 사장 시절 공유주택 입주자에 대해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라고 한 발언에 대해 해명하면서 “여성인 경우 화장이나 이런 것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같이 아침을 먹는 것을 아주 조심스러워 한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공유주택 주방에서 아침에 모르는 사람들이 같이 밥 먹기 조심스럽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인데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야당은 변 후보자 딸의 ‘아빠 찬스’ 의혹, 지인 낙하산 채용, 일감 몰아주기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질의도 이어갔다.
국민의힘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은 “딸이 특목고 진학을 위해 봉사활동을 한 단체가 후보자와 인연이 있는 조직이다. 조국 전 장관 때 봤던 익숙한 장면”이라 꼬집었다.
변 후보자는 “(봉사활동 내용은 고교 입시에)쓰이지도 않았고 고등학교는 떨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시절 주변 단체에 특혜를 줬다는 야당의 주장에 “예산이 20조 원이 넘는 기업이고, 노조 및 계약 담당 직원도 있는 기업인데 (사장이 특정 업체랑 계약하라고)지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이 변 후보자에게 보낸 인사청문회 사전질문서 답변 중 일부가 허위인 사실도 드러났다.
국세 및 지방세, 과태료, 범칙금 등의 체납 경력에 대한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지만 변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에는 주정차위반 과태료, 자동차세 등 체납으로 10차례나 차량 압류조치를 당한 것으로 나와 있다.
김 의원은 “후보자가 청와대 인사검증 사전질문에도 이와 동일하게 답했다면 거짓 응답을 한 셈이며 청와대 인사라인은 물론 인사권자인 대통령까지 기만한 중대사안”이라고 지적했고, 변 후보자는 “바쁘게 살다가 꼼꼼하게 챙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변 후보자는 수도권 개발이익환수제도와 이를 통한 지방 주택 공급에 찬성 입장을 표했다.
그는 “지방에 오히려 더 좋은 서비스가 결합된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며 “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지역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될 경우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갖가지 비리 의혹에 대한 고발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용구 법무부 차관에 이어 변 후보자도 현직 장관 신분으로 수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보인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