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일반

(뚜벅뚜벅 대구·경북 한 바퀴)<9>맑은공기특별시, 영덕

천혜의 자연환경, 맑은 바다와 공기로 언택트 관광 제격
겨울은 대게철, 국민들 가고싶은 축제 1위 영덕대게축제
언택트 관광 걸맞은 고래불해수욕장, 메타세쿼이아 숲길

영덕 강구항의 모습. 매년 영덕 대게축제가 열리는 겨울철 강구항에는 전국에서 대게를 맛 보려는 여행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다.
영덕군은 경북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포항시와 울진군, 영양군, 청송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태백산맥이 동남쪽으로 뻗어 내리고, 칠보산과 팔각산이 에워싸고 있다. 드넓게 펼쳐진 병곡·영해평야 중앙으로 향토의 젖줄인 오십천과 송천이 흐른다.

영덕 하면 흔히 영덕 대게만 떠올리겠지만, 이는 영덕 관광의 묘미를 절반도 찾지 못한 것이다.

지평선 너머로 끝없이 펼쳐지는 백사장과 맑은 바닷물은 영덕의 자랑거리이다. 바다 못지않게 계곡에도 여름철만 되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신돌석 장군 유적지, 장사상륙작전 기념관 등 역사·문화 관광자원도 그 여느 지역 못지않게 풍부한 곳이다.

맑은 공기로도 유명하다. 올해부터 영덕군이 ‘맑은공기특별시’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점도 맑은 공기가 곧 자원이고, 관광 상품도 된다는 점을 강조해 붙인 말이다.

이제 바야흐로 대게철이다. 올 연말은 영덕에서 대게를 뜯으며 맑은 자연환경을 벗 삼아 가족들과 언택트 관광을 하는 것이 어떨까.

영덕 블루로드 B코스 ‘푸른 대게의 길’ 야경. 바다와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파랑길, 영덕 블루로드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푸른 전경이 끝없이 펼쳐지는 길, 그곳은 바로 영덕의 블루로드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부터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약 770㎞ 길이 해파랑길의 일부이기도 하며,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바닷길이기도 하다.

‘푸른 길’을 의미하는 블루로드(Blue Road)는 동해의 맑고 푸른 바다(Beach), 새로운 빛(Light), 전설과 이야기가 풍부한 곳(Legend), 언젠가 가보고 싶은 관광목적지(Utopia), 독특한 지역문화가 있는 곳(Unique), 희망의 에너지(Energy), 흥미진진한 장소(Exciting) 등 도보 여행길의 상징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영어의 머리글자를 따서 명명했다.

영덕 블루로드 A코스 ‘빛과 바람의 길’.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자연환경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블루로드 트레킹 코스는 크게 A·B·C·D의 4개로 구분된다. ‘빛과 바람의 길’이라 부르는 A코스는 강구터미널에서 강구항~해맞이공원까지 이어지는 17.5㎞ 구간이며, 약 6시간이 소요된다. ‘푸른 대게의 길’이라 부르는 B코스는 해맞이공원~영양남씨 발상지까지 15㎞ 구간이며, 약 5시간이 소요된다.

‘목은 사색의 길’이라 부르는 C코스는 영양남씨 발상지~고래불해수욕장까지 17.5㎞ 구간이며, ‘쪽빛 파도의 길’이라 부르는 D코스는 대게 공원~강구터미널까지 14.1㎞ 구간이다.

이 가운데 많은 사람이 찾는 길은 ‘푸른 대게의 길’로 불리는 B코스다. 바다가 시야를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으므로 여기저기서 앞다퉈 소개된다.

조금 편하게 걷고 싶다면 A코스인 ‘빛과 바람의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A코스는 블루로드라는 이름이 처음 탄생하게 된 길이기도 하며 강구항을 출발해 풍력발전단지를 거쳐 해맞이공원까지 걷는 코스이다. 풍차를 닮은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푸른 바다와 하늘과 어우러진 그림 같은 전경을 볼 수 있다.

지난해 열린 영덕대게축제에서 이희진 영덕군수가 대게를 잡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가장 가고 싶은 축제, 영덕 대게축제

영덕 하면 역시 대게를 빼놓고 설명할 수는 없다.

영덕 대게는 쭉쭉 뻗은 다리가 대나무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죽해’라고 불리기도 했다. 밑바닥에 흙이 전혀 없는 깨끗한 모래에서만 살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대게에 비해 맛과 육질이 뛰어난 영덕 대게는 옛날 임금에게 진상할 정도로 훌륭한 먹거리였다.

대게는 물이 차가운 겨울철에 잡히는 게가 살이 오르고 조직이 탄탄해 가장 맛있다고 한다. 특히 단백질의 함량이 많아 발육기 어린이에게는 아주 훌륭한 식품이다.

이런 기대 덕분인지 영덕 대게축제는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가고 싶은 축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2월 개최 예정이었던 제23회 영덕대게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밀려 12월 한 달간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영덕 메타쉐쿼이아 숲길의 모습. 최근 웨딩사진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 인생 사진 한 컷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영덕의 떠오르는 관광 명소다. 속칭 ‘벌영리 메타숲’로도 불린다.

경북 선정 100대 언택트 관광지이며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뽑은 언택트 경북관광 23선에 선정됐다. 이곳 나무의 대부분은 13~15년생으로 굵지는 않지만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나무들이 숲은 이룬 모습이 장관이다. 지역민인 장상국 선생 소유의 사유지이며 공들여 조성한 숲을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가운데 길을 중심으로 편도 400m 정도 늘어서 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은 웨딩사진 찍는다는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 지 꽤 됐다. 수직으로 곧게 뻗은 나무가 프레임에 빽빽하게 들어차 색감과 원근감이 뚜렷하다. 날씨와 몸 상태만 좋다면 이곳에서 인생 사진을 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고래불해수욕장 전경.
◆국민야영장으로 변신, 고래불해수욕장

백사장 길이는 8㎞, 수심은 1.2m, 경사는 3도가량으로 송천천을 사이로 대진해수욕장과 마주 보고 있다. 동해의 명사 20리로도 불린다. 주위가 송림에 에워싸여 있으며, 바닷물이 깨끗하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 피서지로 적합하다.

백사장의 모래는 굵고 몸에 달라붙지 않아 뜨겁게 달궈진 모래밭에서 찜질하면 심장과 순환기 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고래불’이라는 이름은 고려 후기 이색(李穡)이 어렸을 때 상대산에 올라 병곡 앞바다에서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지은 것이라고 한다.

주변에 칠보산 자연휴양림과 유금사·마당두들·위정약수터·장육사 등이 있고, 해안도로 어느 곳에서든 우럭·학꽁치·고등어·돔 등을 낚을 수 있다.

여름철 많은 사랑을 받아 왔던 고래불해수욕장이 최근 ‘국민야영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영덕군은 최근 떠오르는 ‘차박족’과 ‘캠핑족’ 등을 모셔오기 위해 바다를 마주한 솔숲에 캐러밴존, 숲속 야영장, 오토캠핑장이 배치했다. 산책로와 아이들을 위한 놀이 시설도 갖췄다. 여름 성수기에는 물놀이장과 바닥분수도 가동한다.

고래불해수욕장의 상징인 조형 전망대의 모습. 배와 갈매기를 형상화했다.
해변과 나란히 길게 뻗은 야영장 한가운데 상징 조형 전망대가 우뚝 섰다. 푸른 동해를 순항하는 배와 갈매기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고래불해수욕장과 더불어 명사 20리에 선정된 대진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넓고 물이 깨끗해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장사해수욕장은 전국에서 일출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희진 영덕군수.
◆이희진 영덕군수

영덕군청은 코로나19 시대를 풀어나갈 전략으로 ‘맑은 공기특별시’를 브랜드화하고, 비대면 관광시장을 공략할 자원을 발굴하는 등 새로운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역의 청량함을 강조해 ‘영덕은 맑음’이라는 이미지를 전 국민에게 심고 나아가 ‘맑은 환경’, ‘맑은 관광’, ‘맑은 행정’ 등을 영덕 고유의 브랜드로 만들고 있다.

단체관광, 붐비는 곳을 찾는 관광에서 한적하고, 안전한 곳, 소도시 국내 여행으로 변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올해 5월 개장한 인문힐링센터 여명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에 선정됐다.

해파랑 공원이 들어선 강구항은 지난 7월 문체부 발표 2019년 최고의 관광지 전국 7위에 올랐고, 영해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관광공사 언택트 관광 100선에도 선정됐다.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힐링, 언택트, 맑은 관광을 주제로 소규모 모임이 참여하는 콘텐츠를 개발해 지나치는 관광이 아닌 머무르며 즐기는 관광을 선도하겠다.

영덕 대게의 모습. 영덕 대게는 물이 차가운 겨울철 살이 오르고 조직이 탄탄해 가장 맛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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