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속출, 현장 단속은 한계||단속 인력 부재에 불필요한 충돌까지



▲ 대구 달성군 다사읍 소재 영신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해 지난 11일 교회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대구 달성군 다사읍 소재 영신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해 지난 11일 교회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대구지역 교회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속출하는 가운데 방역 점검 주체인 대구 지자체들이 현장 단속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제한된 단속 인력으로 교회 전부를 점검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예배 시간 이후로는 소모임과 마스크 착용 등의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고 불필요한 충돌까지 이어져서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교회 수는 모두 1천571곳으로, 25일(성탄절)과 27일(휴일) 600여 곳을 대상으로 공무원 450여 명이 방역 지침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 및 단속을 실시한다.

지난 20일에는 같은 인원이 679곳의 교회를 점검했다.

주말을 통해 매번 교회에서의 마스크 미착용과 방역 준수 여부를 확인 중이지만 적절한 효과는 거두지 못한 상황.

지난 1~22일(0시 기준) 대구 교회 관련 확진자는 148명으로 동구 광진중앙교회 28명, 달성군 영신교회 61명, 중구 새비전교회 37명, 남구 신일교회 20명 등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교회발 코로나19 확산세에도 과태료 부과나 행정명령 처분이 내려진 경우는 미비하다.

서구청의 경우 교회 관련 단속 공무원은 3명에 불과해 부서 전체 직원인 27명 모두 주말 단속에 나서지만 127곳을 전수 점검하기엔 역부족이다.

교회 방역 점검은 보통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예배시간 전·후 1~2시간에 걸쳐 실시된다.

예배 이후 소모임이나 식사 금지 등의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 종일 교회에 머무를 수 없어 또 다른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이 방역 지침 준수를 권고하더라도 욕설이나 과도한 저항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곤욕을 치를 때도 허다하다는 게 단속반의 하소연이다.

일선 공무원 사이에서는 경찰과의 합동 단속과 추가 인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담당 부서 직원이 주말마다 단속하지만 인력 부족에 따른 피로감과 업무 허탈감 등 어려움이 많다. 하루를 정해 교회 전수 점검에 나서든지, 경찰 협조 등 공권력이라도 시행해야 할 때”라고 했다.

당분간 대면 예배를 금지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는 등 대구시의 결단력 있는 지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영남대 허창덕 교수(사회학과)는 “전국적인 코로나19 대유행에 대구의 교회발 집단 감염까지 심각한 문제가 이어지는 와중에, 대면 예배 금지 카드를 꺼내 볼 정도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 또다시 다가 왔다”며 “대구시가 결단력 있는 행동을 보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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