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한 두 곳, 청년과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새로 태어날 예정
무영당(대구 중구 서문로1가 58)은 일제강점기 시대 일본자본에 맞서 조선인 자본가 이근무가 건립한 최초의 백화점으로 그가 후원한 이상화, 이인성 등 지역의 신지식인, 예술인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던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지역 3개 백화점 중 원형이 남아있는 유일한 백화점이다.
대지바(대구 중구 북성로 104-11)는 시인 구상이 후배 문학가들과 자주 들렀던 활동공간이다.
대구시는 소실 위기에 놓인 원도심 근대건축물 보존을 위해 동향을 주시하던 중 무영당과 대지바 철거 정보를 입수하고 끈질기게 소유주를 설득하며 협상을 진행해 매입에 성공했다.
매입한 두 곳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청년, 시민들이 즐겨 찾고 다양한 실험이 시도되는 생동감 있고 사랑받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구시는 이번 매입을 계기로 보존 가치가 높은 건축물 매입을 계속하며 그간 진행해온 역사문화자산 보존 관련 정책 추진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우선 ‘문화재청 역사문화자산 조사사업’과 연계해 조사와 데이터베이스화를 진행하고 있다.
또 대구건축문화연합과 협조해 도시재생 아카이브도 구축한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대구시 조례 및 심의기준을 개정해 민간개발사업 건축 인·허가 시에는 사업구역 내 역사문화자산에 대한 보존 및 활용계획을 사전 협의토록 할 방침이다.
대구시 강연근 도시재생과장은 “최근 소남 이일우 선생 고택을 기부채납 조건의 건축허가로 보존한 사례가 있는 만큼 도입 가능한 다양한 방식을 검토해 제도적 측면을 정교하게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