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극단, 12월29~31일 정기공연 진행

▲ 대구시립극단 제50회 정기공연 '십이야'가 12월29~31일까지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된다.
▲ 대구시립극단 제50회 정기공연 '십이야'가 12월29~31일까지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된다.
쌍둥이 남매 세바스찬과 바이올라는 폭풍으로 배가 난파당하는 바람에, 바다 한가운데서 헤어지고 만다. 간신히 일리리아에 도착한 바이올라는 살 길을 궁리한 끝에 남장을 하고 세자리오라는 이름으로 오르시노 공작의 몸종이 된다. 한편 잃어버린 쌍둥이 오빠 세바스찬 역시 일리리아에 도착하게 되면서, 두 남매를 한 사람으로 착각한 이들로 인해 온갖 오해가 깊어지는데….

대구시립극단이 제50회 정기공연으로 셰익스피어의 코미디 연극 ‘십이야(원제-Twelfth Night)’를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키로 했다.

이 공연은 당초 24~2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일반 관객들을 상대로 공연할 예정이던 작품이다.

연극의 가장 큰 장점인 현장성은 사라졌지만 이 시대의 아픔과 연극 예술가들의 노력을 연극적으로 기록하는 무대로 의미를 가진다.

▲ 대구시립극단 제50회 정기공연 '십이야'가 12월29~31일까지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된다.
▲ 대구시립극단 제50회 정기공연 '십이야'가 12월29~31일까지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유튜브와 대구시립극단 유트브, 페이스북을 통해서 오는 29~31일 3일간 공개되는 ‘십이야’는 낭만희극으로 축제적 특징을 보여주는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이다.

‘십이야’는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이 지난 1월6일로,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의 마지막 날을 의미한다.

작품명처럼 공연은 마치 일상을 벗어난 축제와 같은 가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얽히고설킨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경쾌한 음악 등 다양한 유희적 요소로 축제 분위기를 자아낸다.

평화롭게 항해하던 배가 갑작스런 폭풍으로 난파되면서 쌍둥이 남매가 각자 생사를 알 수 없이 헤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동생이 간신히 일리리아라는 마을에 정착하고,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장을 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려낸다.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맞이하는 해피엔딩은 관객에게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한다.

이번 공연은 연극이지만 음악이 많이 사용되면서 뮤지컬과는 다른 음악극 형식을 보여준다. 무대 위에서 악사가 직접 연주를 하는가 하면, 대사를 노래로 들려주기도 한다. 또한 극 중 광대는 해설자로서 관객에게 소통 창구와 같은 역할을 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

▲ 온라인으로 공개되는 대구시립극단 제50회 정기공연 '십이야'의 한 장면
▲ 온라인으로 공개되는 대구시립극단 제50회 정기공연 '십이야'의 한 장면
이 작품은 주연과 조연을 떠나 각 캐릭터가 가진 힘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따라서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가 더욱 요구되는 작품이다.

통상 단원들의 캐스팅은 평소 이미지나 대본 리딩 시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정철원 예술감독은 취임 시 정기공연은 단원들도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이번 공연은 단원들이 원하는 배역을 얻기 위해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대구시립극단 정철원 예술감독은 “코로나시대에 어둡고 심오한 작품보다는 밝고 경쾌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희망을 전하고 싶다”며 “수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한 배우와 제작진의 노력이 비록 온라인이지만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의: 053-606-6323.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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