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촌면행정복지센터에 20㎏쌀 20포…9년째 선행 이어가

▲ 익명의 독지가가 지난 15일 늦은 오후 경산시 와촌면행정복지센터 출입문 입구에 놓고 간 ‘사랑의 쌀’.
▲ 익명의 독지가가 지난 15일 늦은 오후 경산시 와촌면행정복지센터 출입문 입구에 놓고 간 ‘사랑의 쌀’.








“와촌에서 농사짓는 사람입니다.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작은 마음을 전합니다.”

경산시 와촌면행정복지센터에 찾아온 ‘얼굴없는 천사’가 남긴 쪽지다.

경산의 한 독지가가 지난 15일 늦은 오후 경산시 와촌면행정복지센터 출입문 입구에 놓고 간 ‘사랑의 쌀’과 쪽지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독지가는 자신이 직접 재배한 20㎏짜리 20포(시가 130만 원 상당)를 센터에 기부했다.

이 독지가는 지난 9년간 매년 연말이면 직접 농사지은 햅쌀을 행정복지센터 출입구에 쌓아두는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10년 가까이 따뜻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행정센터의 직원들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를 ‘얼굴없는 천사’라고 부르고 있다.

김헌수 와촌면장은 “말없이 선행을 실천하는 것보다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세상이 돼 버렸지만, 한밤 중 아무도 모르게 ‘사랑의 쌀’을 전하는 독지가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독지가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불우가정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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