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종결 찬반 투표를 위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종결 찬반 투표를 위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등 야당은 14일 ‘노마스크 와인모임’으로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여당 내에서조차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엄중한 시기에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대구 북구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기 등 혐의로 재판 중인 윤 의원이 위안부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거론하며 정작 당사자 없는 축하파티를 벌였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특히 코로나 재확산의 위기상황으로 국민들은 하루하루 일상의 불편함을 감내하며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는데 지인들과 파티를 열어 온라인에 과시하고 당사자는 알지도 못하는 생일축하 운운하는 것은 피해자할머니와 국민을 또다시 기만하는 행위”라고 힐난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1928년생인 길원옥 할머니는 올해 93세(만 92세)라는 점을 거론하며 “코로나 시국에 당사자가 없는 생일파티까지 해가며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길 할머니의 나이조차 모른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의원이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며 사과문을 올린 것을 두고 한 얘기다.

같은 당 정원석 비대위원은 당 회의에서 “30년간 위안부 할머니들을 앵벌이 도구로 사용하고 애국을 내세워 국민까지 기만한 ‘토착 매국노’ 윤미향부터 강제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김미애 비대위원은 영화 ‘친구’의 대사인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를 인용하며 “윤 의원은 약자 팔이 그만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논란의 행사가 일각에서 제기된 ‘윤 의원 생일 축하 모임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황 상근부대변인은 “와인파티를 벌인 12월7일이 음력으로는 윤 의원 생일(포털 사이트 기준)인 10월23일”이라며 “와인 파티가 윤 의원을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본인의 음력 생일이었단 의혹에 대해 윤 의원이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 측은 이 같은 의혹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길 할머니가 만 92세인데 우리 나이로 94세로 표현한 것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됐다”고 밝혔다.

여당에서도 비난이 나왔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국회의원이나 책임 있는 당직자부터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을 오늘 회의에서 특별히 강조된 바가 있다”고 전했다.

같은당 홍익표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특히 솔선수범해야 할 모든 사람이 가급적 모임을 자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그것을 또 SNS에 올린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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