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된 중증 장애인 간병 자처하다 코로나 걸려|| 손희근(58)·정성원(37)·이경

▲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 후 완치 판장을 받은 4명의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확진자들과 국민을 응원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희근(58)·정성원(37)·이경구(56·여)·이민재(39)씨
▲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 후 완치 판장을 받은 4명의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확진자들과 국민을 응원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희근(58)·정성원(37)·이경구(56·여)·이민재(39)씨








“우리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생사의 기로에서 사투를 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건강하게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확진자 여러분 힘내세요!”



코로나에 감염돼 입원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은 4명의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확진자를 비롯해 대국민 응원에 나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은 칠곡군 가산면의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인 ‘밀알 사랑의 집’ 소속 사회복지사인 손희근(58)·정성원(37)·이경구(56·여)·이민재(35)씨다.



13일 한 자리에 모인 4명의 사회복지사는 지난 2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시설의 중증 장애인과 함께 안동의료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경험담을 공유했다.



최근 코로나가 무서운 기세로 번지자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 주기 위해서다.



사회복지사들은 “우리는 한때 코로나 확진자. 그러나 극복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라고 적힌 글을 들고 응원 구호를 외치며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은 자신들이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상당히 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망설이지 않고 부족한 의료진을 대신해 코로나에 걸린 중증 장애인의 간병을 자처했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코로나 확진 장애인을 돌보다가 코로나에 감염됐다.



정성원 사회복지사는 “코로나 확진자라는 것이 알려지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까봐 두렵기도 하지만 심각해지는 코로나 사태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동참했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확진자가 힘을 내서 하루빨리 완쾌하길 기도한다”고 응원했다.



이경구 사회복지사는 “비장애인에 비해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지는 20명의 시설 중증 장애인도 모두 완치돼 건강을 회복했다”며 “과도한 불안감보다 완치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념으로 치료에만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희근 사회복지사도 “코로나가 두려운 것은 가족과 동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지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밀알 사랑의 집 사회복지사들은 국내에 거주하는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에게 성탄절 선물로 전달해 달라며 의약품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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