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억하기도 싫은 지난 봄 대구·경북의 코로나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두렵다.

코로나 3차 대유행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다. 13일 확진자는 1천30명(국내 1천2명, 해외 유입 28명)으로 집계됐다. 모두가 우려하던 하루 1천 명선을 넘어선 것이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950명)보다 80명 늘어나 2일 연속 국내 최다 발생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3차 유행에 앞서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것은 지난 2, 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 때인 2월29일(909명)이었다.

확진자는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그간 소강상태를 보이던 대구는 12일 35명, 13일 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북도 마찬가지다. 12일 19명, 13일 18명의 환자가 나타났다.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수도권을 넘어 전국 확산세가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3차 대유행은 이미 예상된 사태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겨울에 앞서 코로나 확산에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흘려보내고 말았다. 수도권에서는 병상 부족으로 확진 후 집에서 입원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가 수백 명에 이른다. 위·중증 환자 병상도 한계에 봉착했다.

지난 주말 전국의 코로나 검사 건수는 직전 평일(3만8천 건) 대비 1만4천 건 가량 감소했지만 확진자는 되레 큰 폭 증가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나타내는 양성률은 4.16%로 직전일의 2.46%에 비해 급상승했다. 향후 확진자 급증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일부 국가에서는 잇따라 코로나 백신 접종에 들어가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접종 기일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전국민 백신 접종을 국정의 제1 과제로 설정하고 하루라도 빨리 도입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

선제적 방역이 매번 한박자 늦은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방역 대책은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향 조정 등을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

지금은 국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인은 물론이고 외지 부모·형제 간 만남도 삼가야 한다. 특히 수도권 주민은 타지역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사무실 회의나 거래처 방문도 비대면이 원칙이다.

모든 국민이 연말 모임을 하지 않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방역수칙 준수는 기본이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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