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석

대구동부경찰서 동대구지구대

지난 12월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상 처음으로 일정이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가운데 무사히 치러졌다.

수험생들의 12년, 혹은 그 이상의 학업 시간을 단 하루에 평가받는 수능. 수능은 이제 온 국민의 명절처럼 된 기분이다. 그동안 수능 시험에 온힘을 기울인 수험생들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어렵고 힘들었을 텐데 수험생들이 참으로 대견할 따름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모든 수험생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길 기원하는 바이다.

이제 그 힘든 수능이 끝이 났다. 매년 되풀이 되듯 수능 직후 한순간 긴장 해소와 공부로부터의 해방된 학생들이 연말 분위기에 편승해 유흥업소 출입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핑계로 탈선할 우려가 많아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탈선행위의 발단 원인으로는 수능 이후 청소년들이 학교와 부모의 통제로부터 벗어나게 되면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수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능 이후 가정과 학교에서의 생활 지도가 아닐까싶다. 부모님들은 수능을 마친 자녀들이 마음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하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학교에서는 인성이 다소 메말라 있는 아이들에게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자기계발에 좋을 문화예술·체육 등의 다채로운 교육이 필요한 때이다.

뛰어 놀고 재미있게 운동하고 영화감상, 독서 그리고 여행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면서 지내며 대학진학까지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으며 희망과 열정을 키워야 할 것이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청소년들의 탈선 예방을 위해 경찰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자녀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으로 탈선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으며 교육기관에서는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 및 새로운 탄력을 불어 넣어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번 수능 이후 수험생들은 지나온 길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며 부모님의 지극한 정성과 사랑 그리고 못 다한 효도와 형제우애를 생각하고 각 가정과 학교에서는 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들의 탈선을 예방하고 선도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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