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네거리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 민·관의 일심동체로 극복하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는 중순부터 200명대로 올라서더니 300명대→400명대→500명대를 거쳐 600명대까지 급격히 치솟았다.

특히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8천 건 이상 줄어든 주말에도 확진자가 600명 선을 넘어서고, 양성률이 4%대까지 치솟는 등 유행 상황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가 연일 악화하고 있다.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미 본격적인 ‘대유행’의 단계로 진입한데다 전국적 대유행으로 팽창하기 직전의 위험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앞서 이달 1일부터 수도권에는 2단계에 더해 시설별 방역 조처를 강화한 이른바 ‘2단계+α’를, 비수도권에는 1.5단계를 각각 적용해왔으나 거리두기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자 1주일 만에 다시 단계를 올리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 필요성을 제기해 온 전문가들은 정부가 좀 더 서둘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8일 0시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일괄 격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2.5단계 범위로 들어왔었다고 지적하면서 ‘때늦은 조치’여서 그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적어도 1∼2주 전에 단계를 올렸어야 했다.

2.5단계 격상 효과는 2주가량 지나야 나올 텐데 그러는 사이 하루에 700∼800명, 1천 명까지도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전파 양상과 계절적 요인, 격상시기를 고려할 때 예전처럼 거리두기 격상 효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이번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약 1∼2주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확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중환자 병상 포화가 의료체계 전반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상황은 감염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번에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K방역 체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이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방역 당국만의 노력으로는 한계점에 다다른 시점이다.

정부와 지자체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만 높이는 통제 위주의 방역으로 가뜩이나 힘겨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내 모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완치 후 다른 유형의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례까지 보고돼 공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모든 국민이 일심동체가 돼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90% 이상의 효과를 내는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코로나 종식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백신 도입 가시화에 따른 낙관적 기대가 자칫 방역 소홀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6일 0시 기준 631명은 이번 ‘3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자 ‘1차 대유행’의 절정기였던 2월 29일 909명과 3월 2일 686명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4.39%(1만4천371명 중 631명)로, 직전일의 2.53%(2만3천86명 중 583명)보다 1.86%포인트나 상승했다.

100명을 검사해서 평균 4.4명꼴로 확진된 셈이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15명으로 집계됐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6일 기준으로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470명도 코로나19 발생 이래 최고치”라며 “수도권은 이미 코로나19 전시상황”이라고 했다.

또 “지금은 3차 유행의 정점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총체적 위기 국면”이라며 “지금 추세라면 1∼2주 뒤에는 일일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로 방심과 망각을 경계하며 다시 한 번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상기해야 할 때이다.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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