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수업을 받지 못하는 수험생 상황을 고려해 킬러 문항(최고난도 문항)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찬홍 출제위원장은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 측정을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문제를 냈다"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어영역

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새로운 시도 없이 평이하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편이었고 9월 모의평가보다도 낮은 난이도를 보였다.

지문 길이는 지난해 수능과 지난 9월 모의평가의 경향을 유지했다.

6·9월 모의평가에서 꾸준히 나왔던 독서 영역의 주제통합 지문이 이번에도 출제됐다.

독서 영역의 36번은 독해와 추론 과정을 필요로 하는 문제로 난이도가 높았다.

문학 영역에서는 EBS 교재 연계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

9월 모의평가에서 등장한 문학 이론은 출제되지 않고 고전 시가와 수필이 복합 지문으로 묶여 출제됐다.

40, 41번 등 작품의 구절과 선지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으면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가 포진됐다.

이소정(19·동문고)양은 “지난 6·9월 모의고사에 비해 국어, 수학, 영어는 대체로 쉽게 느껴졌지만 사회탐구영역의 사회문화에서 어려운 문제가 있어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수학영역

수학은 가형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나형은 난이도가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나형의 4점짜리 문항 3개가 가형 3점 문항으로 나와 중난이도 문항의 개수가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평가다.

가형에서 등차수열의 개념을 복합적으로 묻는 16번과 수열의 개념을 활용해 수열의 합을 구하는 21번, 중복 조합을 활용해 경우의 수를 구하는 29번이 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함수 그래프의 개형과 합성함수의 미분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30번도 ‘킬러’ 문항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수학 나형은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3차 함수와 1차 함수를 추론해 풀이하도록 한 3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으나 전체적으로는 수험생의 난이도 부담감은 덜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영역

영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보였다.

다양한 소재와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들이 주로 출제됐다.

듣기 문항 중 11∼15번은 간접 말하기 문제로 이미 6·9월 모의평가에서 경험해본 유형이라서 적응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전문가들은 빈칸 추론 문제인 33번과 34번이 중상위권을 가를 기준으로 꼽았다.

33번은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뇌의 변화, 34번은 교육기술의 성공적 통합에 관한 문제로 수험생이 생소함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어 영역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상태다.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90점 미만은 2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은 3등급 등의 순으로 점수대별로 등급이 매겨진다.

전서현(19·대구여고)양은 “수학영역 24, 30번이 어려웠다. 특히 수학에서 4점짜리 문제였던 도형 유형이 10번대 문제로 나와 당황스러웠다”며 “영어는 지난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해 쉬운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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