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문화재단 상임이사, 2018년 7월 이후 공백 장기화||동구의회 의원, “뽑을 의지가

▲ 26일 동구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동구문화재단 행정감사를 마친 동구의회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6일 동구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동구문화재단 행정감사를 마친 동구의회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 동구의회가 수년째 공석인 대구 동구문화재단 상임이사직에 대해 강한 질타를 쏟아냈다.

차라리 상임이사직을 없애고 조직을 재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26일 열린 동구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26개월째 공석으로 비어 있는 상임이사직에 대한 동구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동구문화재단 상임이사직은 2018년 7월 문무학 전 상임이사가 공연 편성 등의 문제로 사의를 표한 후 2년4개월째 공석으로 남아 있다.

이날 오세호 의원(국민의힘)은 “배기철 동구청장이 재단의 상임이사를 뽑겠다는 의지가 아예 없는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접수한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역량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기준도 없이 상임이사 선출을 미루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동구문화재단 이사장은 배기철 동구청장이다. 명목상의 직책에 가까운 재단 이사장을 제외하면 재단의 재정과 사무를 맡아 처리하고 소속 직원을 지휘·감독하는 상임이사는 사실상 재단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동안 상임이사직 공모에 수차례 나선 재단은 지원자가 다수 몰렸음에도 ‘충분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모호한 이유로 ‘적격자 없음’으로 결정했다.

항간에는 배기철 동구청장의 코드·보은 인사설도 제기되고 있다. 배 청장의 마음에 드는 인사를 고르기 위해 수많은 지원자들을 탈락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상임이사 무용론도 나온다.

김상호 의원(국민의힘)은 “상임이사가 정말 필요한지 근본적으로 의문이 든다. 상임이사 없이도 재단이 지금도 잘 돌아가고 있지 않냐”며 “상임이사를 뽑는 대신 차라리 문화재단 내 운영위원회를 결성해 전권을 주고 이끌어 가게 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역량 있는 상임이사를 채용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잠정적으로 유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른 시일 내로 적임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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