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착용형 로봇 상용화 목표, 일반·산업용 등 다방면 적용 가능
최 교수는 지난 2016년 스위스에서 열린 제1회 사이배슬론에 카이스트 공경철 교수팀의 멤버로 참가해 3위에 입상한 바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김병욱(47), 이주현(20) 선수와 팀을 꾸려 각각 1위와 3위에 오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인정받았다.
사이배슬론은 인조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와 경기를 의미하는 라틴어 ‘애슬론’의 합성어로, 세계 최초로 개최된 ‘로봇-장애인 융합 국제 올림픽’이다.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생체공학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특정임무를 수행하며 경기를 펼치는 사이배슬론 2020 대회는 20개국, 50여 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6개 종목으로 나눠 진행했다.
특히 올해 대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출전 선수들이 속한 전 세계 33개 지역에 경기장을 설치하고 다원 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 교수가 포함된 한국팀은 ‘착용형 로봇 종목’에 출전해 미국, 스위스 팀 등 8개국 선수들과 경쟁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형 로봇 ‘워크온슈트(WalkON Suit)4’는 카이스트 연구팀을 비롯해 엔젤로보틱스,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공학연구소 등 산·학·연 각 분야의 정상급 연구팀과 최 교수가 협력해 개발한 로봇이다.
특히 로봇의 구조물, 전자회로, 제어알고리즘뿐만 아니라 모터감속기 등 주요 부품까지 자체 개발했으며,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산 기술로 완성한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로봇을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구의 일차적인 목표”라며 “이번 대회 수상으로 한국의 착용형 로봇 기술이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것을 공인받은 셈”이라고 했다.
착용형 로봇 활용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군, 경찰, 소방 등의 분야에서 이미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