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하는 고부가 화제다. 귀농 8년차인 손향남(우측)씨는 전통 농촌음식 만드는 영상을 자신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 ‘손 마마 TV’에 올리기 위해 시어머니가 담그고 있는 무말랭이를 촬영하고 있다.
▲ 유튜브하는 고부가 화제다. 귀농 8년차인 손향남(우측)씨는 전통 농촌음식 만드는 영상을 자신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 ‘손 마마 TV’에 올리기 위해 시어머니가 담그고 있는 무말랭이를 촬영하고 있다.




“구독자 여러분! 우리 어머님이 오늘은 무슨 음식하실까요? 어머님 혹시 무말랭이 김치 담그시게요?”

최근 삼시세끼도 거를 만큼 유튜브 삼매경에 빠져있는 2012년 동명면으로 귀농한 8년 차 농업인 손향남(42·여) 씨의 목소리다.

‘농튜버(농민 유튜버)’인 손 씨는 시어머니 정경태(67)씨와 지난 6월부터 전통 농촌 음식을 만드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농가소득 증대에 일조하고 있다.

깐깐한 시어머니와 서툰 며느리 콘셉트로 유튜브 채널 ‘손 마마 TV’를 개설한 지 6개월밖에 안됐지만 포털 메인화면에 노출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시어머니가 출연해 직접 요리를 하고, 며느리는 촬영과 편집을 담당하고 있다.

‘손 마마 TV’의 인기 비결은 고부가 경상도 사투리로 풀어가는 구수한 입담과 전통 방식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전 과정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골밥상과 웰빙푸드에 관심이 많은 주부층의 반응이 뜨겁다.

손 씨는 시어머니가 음식을 할 때면 언제든지 핸드폰을 들고 영상을 촬영 한 후, 늦은 저녁 시간에는 영상편집을 위해 밤잠까지 설치기도 한다는 것.

이들이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부터 그나마 존재하던 고부간의 갈등도 말끔하게 사라지고 친딸처럼 허물없이 지내게 됐다.

지금까지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활용해 무말랭이 김치, 오이소박이, 소고기 가지구이, 콩잎 물김치 담그기 등 다양한 음식 조리과정 담은 영상을 제작했다.

‘손 마마 TV’를 개설한 것은 도시 소비자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손 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태장고’라는 상표로 직접 재배한 콩을 볏짚에 엮어 야외 장독대 항아리에서 3년 숙성시킨 된장, 고추장 등 장류를 판매하고 있다.

‘손 마마 TV’를 통해 농산물 재배와 음식 조리 전 과정을 공개해 친환경 먹거리의 중요성과 자신들이 판매하는 장류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 결과 최근 이러한 간접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3배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손향남씨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농촌과 농업도 유튜브 마케팅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칠곡군농업기술센터가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영상을 공유하면서 주변 농가들과 함께 온라인 영향력을 높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농촌 지역에는 신선한 농산물은 물론이고 전원생활, 고향의 정서, 마을의 이야기와 문화 등 다양한 유튜브 소재가 있다”며 “정보화 교육, 비대면 마케팅교육 등을 통해 온라인 영향력을 향상해 농가소득 증대와 칠곡 홍보에 일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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