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출신 기대·우려 알고 있어, 경험으로 위기 돌파할 것||센터 역할 확대 중요, 재정자

▲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김윤집 신임 원장은 지난 11일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센터의 역할 확대와 재정자립 등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김윤집 신임 원장은 지난 11일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센터의 역할 확대와 재정자립 등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제6대 원장으로 취임한 김윤집 신임 원장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터뷰 당일(11일)도 그는 오후에 서울로 출장길을 떠났다. 업무파악을 하기도 바쁜 와중에 대구시 행정감사도 예정돼 있다.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일정 속에서도 그의 표정은 지친 기색 없이 밝았다.

김 원장은 “30년간 몸담았던 한국디자인진흥원을 벗어나 첫 이직을 한 셈이지만 같은 업계에서 일하던 분들이라 익숙하다. 장소만 옮겨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힘들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대구·경북지역의 디자인 관련 기업은 720여 개. 대부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먹거리 실종으로 폐업 직전에 내몰렸다. 그의 어깨는 무겁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기관 출신의 원장을 선택한 대구시와 이사회의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수많은 디자인 관련 사업과 투자 등을 유치해 왔다. 경험을 살려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천명했다.

김 원장은 위기 상황에서 센터의 역할이 경직돼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취임사에서도 직원들의 역량 강화와 센터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김 원장은 “디자인은 사회를 풍성하게 만들지만, 국가적 기반 산업이라 볼 수는 없다. 위기 상황에서 기반 사업 이외에는 지원에서 배제될 수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도 경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업 발굴과 투자 유치에 관해선 자신 있다”고 밝혔다.

‘큰물’에서 놀아본 경험은 달랐다. 김 원장의 행보는 지역 안에서 머물지 않는다. 국회와 기획재정부를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는 그는 인터뷰 다음날(12일)도 국회를 간다고 했다. 중앙부처 사업을 어떻게든 끌어오기 위해서다.

▲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김윤집 신임 원장은 행정통합에 있어서도 센터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한 세부 추진방안을 고심 중이다.
▲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김윤집 신임 원장은 행정통합에 있어서도 센터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한 세부 추진방안을 고심 중이다.
그는 “예를 들어 중소벤처기업청이 진행하고 있는 수출 바우처 사업에서 대구·경북 디자인 기업의 매칭 비율이 60%라고 한다. 100%를 달성하려면 100억 원이 든다. 시·도 차원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중앙정부의 사업을 지역으로 끌어온다면 지역 기업들의 혜택범위가 상상 이상으로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 변화에 적응하려면 조직의 내부역량강화와 센터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재정자립이 필수라고 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하려면 재정 상황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도에서 내려주는 예산에 의존하게 되면 만약 시·도가 예산을 끊어 버리면 센터는 손가락만 빨게 된다”며 “임기 동안 재정자립을 실현해 디자인 산업에 필요한 부분에 재투자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대구·경북의 아젠다로 거론되고 있는 행정통합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있어서도 센터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행정적 통합뿐 아니라 디자인을 통한 문화·도시디자인·환경 등의 통합도 필요해진다. 세부 추진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윤집 원장은 “센터의 설립 목적은 디자인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려내는 것”이라며 “초심에 집중하고 싶다. 힘든 상황이지만 대구·경북을 명품 매력 도시로 만들어내는데 당당히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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