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주민에 이어 정치권도 포항 수성사격장 폐쇄에 힘 보태

사격 반대 주민들 사격장 진입로 원천 봉쇄
지역 국회의원 청와대 앞에서 훈련 중단 촉구 1인 시위

12일 오전 포항 수성사격장 진입로에서 사격장 폐쇄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트랙터 등으로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포항 수성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까지 합세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

12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반대위)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수성리 마을회관 앞 왕복 2차로를 트랙터와 화물차 등으로 가로막고 미군 헬기 사격훈련에 필요한 대형 장비 이송을 3일째 원천봉쇄하고 있다.

사격장이 있는 마을에는 주민들이 가로막은 진입로 외에 작은 도로가 하나 더 있지만 폭이 좁아 훈련에 필요한 대형 장비를 이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오는 16일부터 4주 간 수성사격장에서 아파치 헬기 등을 동원한 사격훈련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훈련은 애초 지난달 12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주민 반대로 한 차례 연기됐다.

반대위는 앞서 지난 10일 오전에도 시내 주요도로에서 100여 대의 승용차와 농기계 등을 동원해 미군 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승차집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지역 정치권까지 반대에 나서고 있어 사격장 폐쇄 운동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경북도의회 이칠구 의원(포항)은 지난 6일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미군 헬기 사격훈련장 포항 이전으로 장기면 주민 고통이 배가 되고 있다. 경북도가 수성사격장 폐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에는 국민의힘 김병욱 국회의원(포항 남·울릉)이 서울 청와대 앞에서 “이대로 훈련을 강행한다면 격앙된 주민과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며 수성사격장 미군 헬기 사격훈련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했다.

포항시의회도 최근 긴급 임시회를 소집해 미군 헬기 사격훈련 전면 중단과 수성사격장 완전 폐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역 시민단체도 사격장 인근 주민들을 성원하며 힘을 보탰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이하 포발협)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국방부에 미군 헬기 사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포발협 공원식 회장은 “50년 이상 소음과 진동 등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국가안보를 내세워 더 이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국방부는 주민 생존권을 보장하는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2일 오전 포항 수성사격장 진입로에서 사격장 폐쇄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트랙터 등으로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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