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슈추적/ 3호선 엑스코선 그리고 4호선 트램 시범노선

대도시의 도시철도 노선은 역세권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시민들에겐 재산 가치와 직결된 문제가 된 지 오래다. 그렇다 보니 도시철도 노선이 연장되거나 신설된다는 얘기만 들려도 그 노선이 어디로 갈 것인지에 모두가 안테나를 높이 올리고 정보를 수집한다.

그래서 노선이 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특히 역사가 들어서게 될 거라고 판단할 만한 비록 확인되지 않은 불확실한 정보라도 듣게 되면 너도나도 그 일대의 투자에 나선다. 당연히 그 지역의 집값이 들썩인다.

최근 대구에서는 도시철도 3호선의 연장노선인 엑스코선의 착공과 도심 순환노선인 4호선에 적용될 트램(노면철도)의 시범노선을 결정할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도시철도는 1997년 11월 1호선 첫 운행을 시작한 이후 2015년 3호선 칠곡경대병원~용지 노선을 개통하는 등 20년도 채 안 되는 세월 동안 지금과 같은 3개 노선이 구축돼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의 확장으로 도시철도 수요 환경은 꾸준하게 변화했고 그에 맞춰 시민들의 노선 추가 건설 요구는 계속됐다.

도시철도는 특히 역사를 중심으로 그 일대에 업무, 주거, 상업 시설이 몰리는 역세권이 형성되면서 도심 개발의 중심축이 됐으며, 그 결과 부동산 선택에서 역세권은 학세권과 함께 첫 번째 고려 요소가 될 정도로 중요도가 높아졌다. 대구중장기철도망계획이나 2030대구교통계획 등의 발표에 시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엑스코선은 이미 노선 계획은 발표된 상태로, 국비 지원 여부가 12월께 결정된다. 7천억 원이 넘는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부담할 정부의 지원 결정이 있어야 엑스코선은 대구시의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또 도입을 추진 중인 ‘트램’은 올해 연말까지 시범노선이 우선 발표될 예정이다. 4호선 전 구간의 적용에 앞서 일단 시범노선을 운영해 본다는 대구시의 방침에 따라서다.

트램은 지하철이나 경전철보다 저렴한 비용(지하철의 6분의1 수준)으로 노선 구축이 가능하고, 또 오염물질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장점이 있어 대구시가 도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기존 도로의 교통시스템을 변경해야 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차선 하나가 별도로 필요해 좁은 도로에서는 교통 혼잡을 야기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현재 대구시가 추진 중인 트램 도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장 연말에 발표할 시범노선만 하더라도 이후 주민공청회, 정부 승인 신청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어 착공이 실제로 언제쯤 이뤄질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램 시범노선을 둘러싸고 노선 통과가 예상되는 지자체 간에 노선 및 역사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유치 경쟁과 관련해 지역 여론과 교통 수용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엑스코선, 12월께 예타 통과 결정

엑스코선은 도시철도 3호선인 수성구민운동장에서 이시아폴리스까지 이어지는 길이 12.4km 노선으로, 13곳에 역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동안 도시철도의 접근성 혜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구 북동쪽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코선을 보면 교통 수요가 많은 동대구역, 경북대학교, 대구시청 별관, 이시아폴리스 등이 포함됐으며, 또 지역의 물류·산업 중심지 역할을 하는 종합유통단지, 엑스코 그리고 2023년 준공 예정인 도시형첨단복합산업단지 금호워트폴리스 등이 연결돼 있어 교통 수용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엑스코선은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2차 점검회의와 경제성평가(B/C)를 마친 상태이고, 지역균형발전을 포함한 정책성평가가 남아 있다. 11월 말이나 늦어도 12월 초께는 예타 통과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시는 예타 통과가 확정되는 대로 2021년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거쳐 2022년 착공, 2027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총 7천169억 원이며, 국비 60%, 시비 40%로 충당한다.

예타 통과 가능성에 대해 대구시는 시의 교통량변화 반영 요구를 정부가 상당 부분 수용했다는 점에서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교통량변화 반영 요구에는 현재 엑스코선 일대에서 공사가 진행되거나 예정된 91곳(5만7천84가구)의 대규모 신규 아파트건설 사업장이 포함됐다. 시는 엑스코선이 완공되면 환승 체계를 촘촘히 짜 대중교통 이용률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 트램 시범노선은 지자체 간 경쟁 양상

연말로 발표가 예정된 트램 시범노선을 둘러싸고 대구 서구와 달서구 간에 유치경쟁이 불붙고 있다. 시범노선 결정에 시청 신청사와 KTX서대구역세권이 핵심적 요소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서구에서는 서대구로를 중심으로 하는 선형 노선을 먼저 구축하고, 장기적으론 이 노선과 도심 노선을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구와 달서구 지역만 운행할 경우 이용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용성과 지역균형 등을 고려해 서구와 도심을 잇는 방향으로 노선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서구에 혐오시설이 밀집돼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점도 노선 결정 과정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구의회는 10월21일 ‘4호선(트램) 노선의 서구 중심가 경유 촉구 결의문’을 발표했다.

달서구에서는 서부권을 도는 순환노선 구축을 주장하고 있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시청 신청사와 2021년 개통하는 KTX서대구역사를 아우르는 노선이 돼야 지역 균형발전과 도시성장이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다. 달서구는 KTX서대구역~죽전역~본리네거리~서부정류장~두류공원~신평리네거리를 경유하는 노선안을 지난 8월 대구시에 전달한 바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트램 시범노선 계획을 포함한 ‘대구 신교통시스템 구축 타당성 조사용역(이하 신교통시스템 조사용역)’ 결과가 연말께 발표된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내년에 주민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국토교통부 승인 신청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시철도의 트램 도입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면서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권 시장은 4호선을 기존과 같이 지하철이나 모노레일 방식으로 건설하는 것은 대구시의 재정 형편상 어렵다며 그 대안으로 트램 도입 구상을 밝혔다. 도시철도 4호선은 황금역~만촌역~동구청역~복현오거리~침산교~만평역~평리네거리~두류역~안지랑역~황금역을 도는 도심순환선이다.

이후 권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자 대구시는 2018년 7월 신교통시스템 조사용역에 착수하며 2020년 1월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 발표는 대구시청 신청사 결정, 서대구역세권 개발계획 발표 등의 변수가 생기면서 올해 연말로 미뤄졌다.

박준우 논설위원 겸 특집부장

사진설명-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연장노선인 엑스코선에 대한 국비 지원을 결정할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와 4호선에 도입을 추진 중인 트램의 시범노선 결정이 12월 중 이뤄질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①KTX서대구역사 ②두류정수장 대구시청 신청사 부지 ③대구시청 별관 ④엑스코(조감도)

대구시청 제공

1-KTX서대구역사
2- 두류정수장 대구시청 신청사 부지
3-대구시청 별관
4-엑스코(조감도)


박준우 기자 p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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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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