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북기념물 제66호 은행나무 보호수에서 기원제, 전통무용 등 음악회 흥겨운 한마당

▲ 경주문화원이 9일 문화원의 보호수 은행나무 앞에서 고유제를 올리고 가을음악회를 열어 200여 명의 시민들이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경주문화원이 9일 문화원의 보호수 은행나무 앞에서 고유제를 올리고 가을음악회를 열어 200여 명의 시민들이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은행나무님, 부디 경주를 보살펴주소서.”

경주문화원이 9일 경북기념물 제66호 은행나무에 기원제를 올리고 가을음악회를 열었다.



경주문화원 뒤뜰의 은행나무는 수령 600년이 넘은 경북 기념물 66호로 지정된 보호수다.



경주문화원은 매년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시기를 택해 ‘은행나무 가을음악회’를 열어 은행나무에 고유제를 올리며 시민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날 고유제는 초헌관 최재영 경주문화원 부원장, 아헌관 김형순 경주문화원 이사, 종헌관 최석규 경주대학교 교수의 헌작으로 시작했다. 은행나무에 기원하는 최병섭 경주문화원 이사의 독축, 조철제 경주문화원 원장과 내빈들이 은행나무가 잘 자라도록 뿌리 주위에 흙과 막걸리를 뿌리는 ‘은행나무 힘 돋우기’, ‘소원지 달기’ 등의 내용으로 진행했다.

▲ 경주문화원이 9일 문화원의 보호수 은행나무 앞에서 고유제를 올리고 가을음악회를 열어 200여 명의 시민들이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경주문화원이 9일 문화원의 보호수 은행나무 앞에서 고유제를 올리고 가을음악회를 열어 200여 명의 시민들이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주문화원 뒤뜰에 있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노랗게 물드는 때가 경주 가을의 정점이다. 문화원 뒤뜰 은행나무는 조선시대에 심었다. 공자가 제자들을 은행나무 아래서 가르쳤다는 유래에 따른 것으로 이를 행단이라고 해서 ‘학문을 닦는 곳’을 뜻한다.



조철제 경주문화원 원장은 “올해는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나는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 문화예술인들이 앞장서 화합하고 힘을 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은행나무 가을음악회는 고유제에 이어 살풀이, 민요, 전통무용, 국악연주 등의 내용으로 흥겨운 한 마당이 펼쳐졌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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