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
▲ 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
“올 시즌 대구FC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선수들을 포함해 주변에 많은 분의 도움으로 한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를 마지막으로 올 시즌 정규 리그를 마친 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이 올 한해를 뒤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대구는 올해 리그 5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확정적이다.

대구는 시즌 초반 다섯 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두는 저조한 성적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상위권까지 올라가는 전력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올해 초 갑작스럽게 감독대행을 맡아 시즌 준비를 했으나 코로나19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해 원래 계획이 틀어졌고 개인적으로는 고민이 많았던 적이 있었다”며 “팀이 부진할 때 조광래 사장을 포함한 코치 스텝의 도움으로 팀이 차츰 대구만의 색깔을 찾으면서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대구는 빠른 역습을 통해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전술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라고 생각했다”며 “선수들도 각자 위치에서 제 역할에 대해 잘 인지했고 현 전술을 더욱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새로 영입됐거나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활약했던 선수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모든 선수가 시즌 내내 잘해줬고 특히 새내기들의 활약은 만족스럽다”며 “데얀이 어려운 상황에서 매번 골을 넣어 팀을 살렸고 구성윤은 수비의 안정화를 가져왔다. 팀이 침체됐을 때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던 박한빈의 활약도 돋보였다”고 말했다.

시즌 도중 주전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얇은 선수층으로 인한 체력적 한계 등 여러 악조건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이 감독은 “좋았던 팀 성적은 여름을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부상 선수가 속출했다. 타 팀의 치열한 경쟁으로 대구가 이득을 보는 행운도 따랐다”며 “사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기대가 컸다. 지난해와 비교해 선수단이 보강돼 리그 2~3위를 목표로 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내년 ACL에 진출하게 되면 경기 수가 많아진다. 선수들의 체력적 관리를 위해서라도 여러 대안을 모색해 더 나은 대구FC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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