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쓰레기 대란 심각, 자원순환의 생명살림운동으로 극복||자원순환 통한 재활용이 미래 성





▲ 이승율 청도군수(왼쪽)와 국민의힘 이만희 국회의원(왼쪽 두번째)이 9개 읍·면에서 수거된 재활용품을 둘러보고 있다.
▲ 이승율 청도군수(왼쪽)와 국민의힘 이만희 국회의원(왼쪽 두번째)이 9개 읍·면에서 수거된 재활용품을 둘러보고 있다.




청도에게는 2020년이 남다른 의미가 있다.

청도가 전국 최초로 새마을운동을 일으킨 지 반세기를 맞은 것이다.

의외로 청도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도 제법 된다.



하지만 청도군은 새마을운동 발상지라는 자부심으로 생명살림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특히 청정도시 청도의 미래를 위해 자원순환에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생명살림운동을 정착시키는 성공모델을 제시했다.



자원순환을 통한 재활용이 미래 후손을 위한 선물이며, 성장의 마중물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생명고을인 행복한 청도를 조성하고 지구를 살리는 한국형 그린뉴딜 실천 모델이 되고자 군민 전체가 노력하고 있다.

청도군은 성공적인 생명살림운동을 위해 세 가지를 약속했다.



‘군민 모두가 함께 한다’, ‘재활용문화를 정착시킨다’, ‘나눔과 봉사로 가치를 더 하겠다’라고 다짐한 것이다.



청도군은 올해 초 대남병원에서 집단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로 도시 전체가 마비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맞기도 했다.

이 같은 초유의 위기상황에서 청도군민들은 새마을정신을 되새겨 코로나를 완벽하게 극복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코로나 극복은 새마을운동의 근면·자조·협동의 기본정신이 청도군민에게 완전히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좋은 사례다”며 군민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 새마을 지도자와 이장을 포함한 청도읍 마을 주민들이 마을 폐자원을 모으고 품목별로 분리하고 있다.
▲ 새마을 지도자와 이장을 포함한 청도읍 마을 주민들이 마을 폐자원을 모으고 품목별로 분리하고 있다.




◆쓰레기 대란 위기를 자원순환으로 극복





전국 곳곳의 농촌이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영농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은 전국적으로 한해 폐비닐 32만여 t, 폐농약병 7천만여 개에 달한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탓에 어르신들이 쓰레기 처리에 한계를 느끼거나 혹은 그 중요성에 실감하지 못 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영농 쓰레기가 곳곳에 무단 방치하고 소각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

농촌 고령화로 고령 농촌민들의 낮은 환경의식과 농지주변 쓰레기 수거에서 발생하는 사각지대 등으로 농촌은 쓰레기 처리에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농촌 쓰레기 문제를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무단 방치·소각된 농촌의 쓰레기는 환경오염, 토양·생태파괴, 농촌 경관 저해는 물론 산불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농촌 쓰레기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청도군은 자원순환을 통한 생명살림운동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생명살림운동은 청도군 새마을 4단체가 환경 보전과 나눔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가치로 사람과 환경, 성장 중심의 녹색도시 청도건설 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군은 주민주도형 재활용품 경진대회, 환경정화 활동과 생명살림 문화 정착, 환경관리 시설·제도의 체계화를 통한 지구촌 공동체 운동 공유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새마을 조직과 새마을운동 발상지라는 청도군민의 자긍심이 깃든 생명살림운동은 새마을-재활용-나눔이라는 선순환 성장체계를 바탕으로 진정한 생활실천운동으로 거듭나고 있다.







▲ 청도군 주민이 지난 9월18일 21번째 청도군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에 참여하고자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고 있는 장면.
▲ 청도군 주민이 지난 9월18일 21번째 청도군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에 참여하고자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고 있는 장면.




◆새마을 정신 계승해 재활용품 모으기 전개



청도주민들은 그동안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는 자긍심으로 새마을운동에 매진해왔다.

2000년부터 시작된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는 청도천 둔치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해마다 1천여 명의 새마을지도자와 주민이 참여할 만큼 청도에서 가장 큰 행사이자 축제로 꼽힌다.

경진대회는 새마을 지도자와 이장과 주민이 합심해 마을의 폐자원을 모으고 품목별로 분리작업을 한 후 청도천 둔치에서 무게를 달아 수거업체가 가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대규모 자연부락 청소와 자원순환 등이 함께 펼쳐진다.





청도군민 주도의 생명살림운동인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는 20년 동안 이어지면서 진정한 자원순환의 롤모델이 됐다.



이 중심에는 새마을 4개 단체(새마을지도자 청도군협의회·청도군 새마을부녀회·새마을문고 청도군지부)와 청도군민이 있다.

청도군민 전체가 합심해 새마을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는 얘기다.





재활용품 중점수거를 통해 청도 9개 읍·면별로 수집된 재활용품은 판매되며, 이에 따른 수익금은 지역사회 나눔 활동에 사용된다.







청도군은 주민참여 활성화를 위해 70년대 새마을운동의 경쟁과 보상의 원리를 경진대회 사업에 도입했다.

읍·면별 품목별 수거 목표를 설정하고, 수익보상금의 50%를 읍·면 시상금으로 지급한 것.

선의의 경쟁을 통해 경진대회의 흥행과 내실을 함께 잡은 것이다.





청도군은 또 하나의 사업으로 ‘우리 마을 환경! 우리가 지킨다!’는 슬로건으로 새마을지도자 220여 명이 참여한 새마을지도자 흙 살리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흙 살리기 운동은 2017년부터 읍·면에서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새마을지도자들은 매년 10~30t의 농약병, 농약비닐을 흙 살리기 운동을 통해 수거한다.

이와 함께 청도군은 불법으로 버려지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방지하고자 쓰레기 상습 불법 투기 지역에 이동식 CCTV 19대를 설치하는 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 청도군 주민들이 지난 9월18일 21번째 청도군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에 참여하고자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고 있다.
▲ 청도군 주민들이 지난 9월18일 21번째 청도군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에 참여하고자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고 있다.


◆생명살림운동이 이웃나눔 실천으로





청도군은 2000년부터 시작된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를 통해 20년 동안 고철 4천784t, 고지 1천620t, 병류 3천241t, 비닐류 2천290t의 모두 1만3천38t의 재활용품을 수집해 19억2천400만 원을 마련했다.

재활용품을 판매한 수익금이 청도군 재정에 보탬이 될 정도다.

특히 생명살림운동의 일환인 재활용품 모으기로 발생한 수익금은 사랑의 집 고쳐주기, 불우이웃돕기, 김장나누기 등의 다양한 이웃나눔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으로 진행한 사랑의 집 고쳐 주기의 혜택을 받은 청도군 매전면 예전1리의 이임열(80)씨는 “늘 지붕이 새고 바람이 들어와 겨울을 어떻게 보낼까라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재활용품을 팔아 생긴 수익금으로 지붕을 수리해 주니 꿈만 같다”며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

청도군은 생명살림운동을 추진한 동력으로 2014년부터 베트남 토마을과 푸닌마을에 새마을운동을 전파해 국제사회에서도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을 세웠다.

생명살림운동의 중심지인 청도군의 다양한 사업은 각종 평가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2017년 녹색환경대상, 올해는 대한민국 환경대상을 받았다.

또 지난 6월에 진행된 새마을운동 50주년 기념식 및 생명살림 국민운동 전국 선포대회에 초정돼 우수 성공사례로 소개되는 등 우리나라 생명살림운동의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 지난 9월18일 청도천 둔치에서 열린 21번째 청도군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에 도착한 9개 읍·면(청도·화양읍·각남·풍각·각북·이서·운면·금천·매전면)의 재활용품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 지난 9월18일 청도천 둔치에서 열린 21번째 청도군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에 도착한 9개 읍·면(청도·화양읍·각남·풍각·각북·이서·운면·금천·매전면)의 재활용품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승율 군수…청도는 한국형 그린뉴딜 실천 모델



▲ 이승율 청도군수.
▲ 이승율 청도군수.


이승율 청도군수는 새마을운동 50주년을 맞아 “새마을지도자가 중심이 돼 주어진 열악한 여건들을 주민들과 극복하며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마을개발이 새마을운동이라면, 생명살림운동은 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단결해 재활용문화를 정착시키며 불길 같이 만들어 낸 소중한 청도군의 환경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청도군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에 대해 “올해 21주년을 맞이하는 재활용품 경진대회는 20년 동안 총 19억여 원의 판매수익금을 창출해냈다”며 “수익금으로 진행되는 어려운 이웃들의 집 고쳐 주기 등의 사업 활동은 생명살림운동이 가지는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청도군이 올해 받은 대한민국 환경대상과 녹색환경대상(2017년), 지난 6월 새마을운동 50주년 기념식 및 생명살림 국민운동 전국 선포대회에서 초정돼 우수 성공사례로 소개된 것의 바탕에는 함께하는 마음으로 생명살림운동에 동참한 군민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율 군수는 “청도군은 새마을 조직과 새마을운동발상지 청도군민의 자긍심을 가지고 아름다운 생명고을 행복청도를 조성하고 지구를 살리는 한국형 그린뉴딜 실천 모델로서의 모범에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매전면 새마을회가 지난 8월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 수익금으로 매전면의 한 농가에 지붕과 보일러를 설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매전면 새마을회가 지난 8월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 수익금으로 매전면의 한 농가에 지붕과 보일러를 설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산희 기자 sanh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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