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2일 대구를 찾아 대구시, 경북도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4일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다.

여야 지도부의 잇단 지역방문은 정기국회 지역 국비예산 확보와 증액, 현안 해결방안 모색 등을 위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 현장 회의가 현안 청취 수준에 그쳐서는 안된다. 구체적 성과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보여주기식 행사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된다. 여야 지도부는 이러한 사실을 명심하고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2일 국민의힘과 대구시·경북도의 정책협의회에는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시도당 위원장, 지역의원 등 13명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권 시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미래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구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이 절실하다”고 최우선적으로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번 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추진된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은 지난 6월 양산 부산대병원이 설립지역으로 최종 결정됐다. 대구의 예상 밖 탈락에 지역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코로나와의 사투 제일선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대구·경북의 소중한 경험과 역량을 외면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코로나 사태는 종식되지 않고 일상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민을 지키기 위해서는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대구·경북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꼭 필요하다”며 공감을 표시한 뒤 “시간이 많지 않지만 내년도 예산 심의과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는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 건설, 문경~김천 내륙철도 사업 예타 통과, 구미 5산업단지 임대 전용단지 지정 등을 중점 건의했다. 또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관련 법률 제정과 통합신공항을 명품 국제공항으로 만들기 위한 연계 교통망의 예타 면제가 긴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취임 후 처음 대구를 방문하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역균형 뉴딜 현장 최고위원회와 정책간담회를 연다. 권 시장도 참석해 내년도 국비확보와 지역현안 해결에 민주당의 지원을 당부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대구시의 간담회에서는 현안 지원약속이 원론적 입장 표명에 그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그간 각종 국책사업에서 맛본 TK 패싱의 기억을 일부라도 지울 수 있는 구체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번에 제시한 현안들이 성사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과 협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바란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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