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의 교회 트라우마…대구시, 교회 대면예배 금지 카드 꺼내들까?

지역 교회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또다시 발생
대구시, 확진자 추이에 방역 수칙 강화 등 대책 마련

29일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예수중심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서구보건소 관계자가 교회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신영준 기자.


교회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대구에서만 세 차례 발생했다.

지난 2월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한바탕 홍역을 겪었다. 대부분의 교회는 대면예배 대신 온라인예배로 전환했고 대구시민은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위기의 순간에서 벗어났다. 수십일 동안 지역감염 ‘0명’을 기록하며 코로나로부터 해방되는 듯 했다.

방심하는 사이 교회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8월 광화문 집회를 통한 교회발 집단 감염이 다시 점화됐다. 대구 동구 사랑의교회에서 방역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이중 집회에 참여한 교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총 55명의 교인이 확진됐다.

대구시는 대면예배 금지 등 강화된 방역 수칙으로 또다시 위기를 모면했다.

지역 사회에서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자 대구시는 지난 11일 완화된 방역 수칙을 발표하며 종교시설 집합 금지를 제한 조치로 변경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대구예수중심교회 교인 1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명의 교회 관련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시가 교회 대면예배 금지 카드를 다시 꺼내들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지역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발단의 중심에는 교회가 있었고 강력한 방역 수칙으로 위기를 모면했던 경험이 있어서다. 일종의 학습효과인 셈이다.

방역 수칙을 당장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4일에는 대구예수중심교회에서 대면예배가 이뤄져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교회의 교인은 총 321명이다.

시민 정모(29·여)씨는 “코로나 확산을 금지하고자 클럽들은 자체적으로 핼러윈데이 때 문을 닫는다고 한다”며 “교회도 대면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를 당분간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시는 이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집합금지명령을 당장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럽게 방역 수칙을 강화할 경우 일부 종교 시설들의 반발이 우려되는 만큼 확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에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구 사랑의 교회처럼 확진자가 50명 이상이나 속출할 경우 회의를 거쳐 방역 수칙 강화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매주 교회 현장을 돌아다니며 방역 지침 준수를 점검하고 있지만 인력도 부족하고 현장에서 교인들의 반발도 커 자칫 종교 갈등으로 번질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대구예수중심교회의 집단 감염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는 “대구예수중심교회는 교단에 소속돼 있지 않은 교회다. 반복되는 교회발 집단 감염 사태로 지역민들이 바라보는 기독교의 모습이 퇴색될까 우려스럽고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온 종교계의 노력이 허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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